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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시즌] 좁은 채용문 이렇게 뚫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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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물식 채용에서 낚시형 채용으로-. 과거 공채 시험 위주의 채용 때에는 학점.출신학교 등에서 일정 조건만 갖추면 '그물' 에 걸리듯 입사가 가능했지만 이제는 기업들이 경력과 전문성을 갖춘 사람만 '낚시하듯' 골라서 채용하고 있다.

이렇게 소규모 수시 채용이 정착된 시대에는 자신의 몸값을 높여 노동시장에서 잘 팔리는 상품으로 만드는 취업 전략이 필수적이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한양대.홍익대.외국어대 등 주요 대학의 취업정보실이 조언하는 대졸자 취업 노하우를 전한다.

◇ 인맥 활용〓지난 7월 인터넷 공채를 실시한 A그룹은 최종 합격자 1백70명 중 70여명이 연락도 없이 중복 합격한 다른 대그룹 계열사와 유망 벤처에 취직한 것으로 드러나자 다시 인맥을 활용한 채용에 나서고 있다.

이처럼 인터넷 채용의 문제점이 드러나자 많은 기업체 인사 담당자들이 "그래도 직접 보거나 추천을 받아 뽑아야 한다" 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 실제로 연대.이대 등 대학 취업정보실과 교수들에게 취업 추천을 의뢰하는 횟수가 최근 늘고 있다.

연세대 김농주 취업담당관은 "취업준비생들은 인터넷만 검색하고 있을 게 아니라 자신의 인적 네트워크를 최대한 가동해야 한다. 우선 동아리.학과 선배들의 명단과 직장부터 확보해 먼저 연락을 취하라" 고 조언했다.

인맥을 통해 얻은 정보는 인터넷에 공지되는 공식적인 것과 달리 해당 회사의 실제적인 근로조건.연봉.추구하는 인재형 등 알짜배기 내용이 많다.

◇ 자격증 취득〓인문.사회계 출신에게는 특히 중요한 게 자격증이다.

이화여대 표경희 취업정보실장은 "기업에서 특별한 분야를 제외하고는 전공을 제한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며 "인문.사회계니까 취업이 안될 것이라고 지레 포기하지 말고 다른 사람과 차별화할 수 있는 자격증을 먼저 따내라" 고 강조한다.

지난 9월 모 증권사에 지원한 Y대 문과대 출신 학생 2명의 경우 토익점수와 학점은 비슷한데 금융자산운영관리사(FP)자격증이 있는 한 사람만 합격했다.

사무직은 취업이 어렵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오라클 등 외국계 정보통신(IT) 기업에서 발급하는 자격증을 통해 자신의 컴퓨터 활용 능력을 입증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 경력을 쌓자〓인터넷 취업포탈 사이트인 캐리어써포트가 지난 9월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구인 업체의 45.6%가 경력자를 원하고 있지만, 구직자의 경우 무경력자가 58%에 달해 수급 불균형을 이루고 있다.

삼성.LG.SK 등 대기업들도 과거처럼 공채로 신규 인력을 대거 뽑아 자체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기보다는 결원이 생길 때마다 경력자를 뽑는 수시채용을 선호하는 추세다.

따라서 신규 취업자는 평생직장보다 평생직종을 선택, 그 분야의 전문성과 경력을 쌓아 동일 직종의 조건이 나은 회사로 상향 이동하는 장기적 취업 전략도 세워볼만 하다는 것이다.

캐리어 써포트 관계자는 "초임 연봉이 대기업의 70% 수준에 일을 배울 수 있는 건실한 중소기업을 선택, 영업.무역.회계 등의 경력을 쌓고 자기계발을 철저히 해 3~4년 후 동일 직종의 대기업 또는 외국계 회사 등으로 옮기는 전략도 고려해봄직 하다" 고 말했다.

IT 업종의 경우 1년 미만 경력자의 평균 연봉이 1천6백여만원에 불과하지만 경력 4년차가 되는 해에는 2천8백만원 이상으로 오른다.

자신이 진출할 직종의 파견 사원.계약직.임시직을 선택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여대생의 경우 비서직.일반 사무직으로 우선 입사한 뒤 기획.마케팅 등 원하는 분야로 진출할 수 있다는 것.

또 재학중에 모의 주식투자게임에 나가고 대학생 광고공모전에 응모해 상을 받거나 아르바이트를 통해 경력을 쌓는 것이 필요하다고 취업전문가들은 조언한다.

◇ 취업 윤리를 지켜야〓무조건 "붙고 보자" 는 식의 취업 전략으로 입사할 의사도 없는 회사에 마구잡이로 지원, 연락도 없이 안 나가면 직.간접적으로 동료나 후배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

이런 행태가 계속되면 입소문이 빠르기로 유명한 채용 담당자들 사이에 '어느 대학 어느 학부는 기피 인물' 이라는 낙인이 찍히기 십상이라는 것. 또 본인이 향후 다른 회사에 경력직으로 취업하고자 할 때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입사를 희망하는 기업을 선정할 때부터 사전에 충분히 정보를 얻은 뒤 신중히 판단해야 하며, 일단 결심이 서 입사 지원을 한 뒤 합격하면 신의를 지키는 자세가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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