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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중국이 보는 핵안보정상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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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3월 26일부터 27일까지 개최된다. 이번 회의에서는 전 세계 57개 국가와 국제기구의 지도자들이 서울에 모여 중대한 국제적 과제인 핵안보 강화 방안에 대해 공동 논의하게 된다. 후진타오(胡錦濤·호금도) 중국 국가주석은 고위급 대표단을 인솔해 정상회의에 참석할 예정인데, 이는 중국이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를 고도로 중시하고 있음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이다.

 핵에너지의 개발과 이용은 인류사회의 진보를 강력히 촉진했고, 이는 20세기 인류의 가장 위대한 과학기술 성과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핵안보 문제는 갈수록 국제사회의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핵안보 문제는 핵에너지와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 사회 안정과 민중의 안전, 국제 평화와 안정과 관련이 있다. 현재 국제 핵안보 정세는 복잡하고 다변화하고 있어 그 어떤 국가도 이 문제를 단독으로 대응할 수 없다. 핵에너지의 완전한 평화적 이용이라는 전 인류의 공동 목표를 이루기 위해선 세계 각국의 협력과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는 이러한 큰 배경 속에서 개최되므로, 국제사회는 이번 정상회의가 국제사회의 공통 인식을 응집하고 국제적 협력을 추진하며 국제 안보를 수호하는 데 있어 적극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줄곧 책임 있는 태도로 핵 확산과 핵테러리즘에 단호히 반대해 왔다. 또한 핵안보 능력을 전면적으로 강화하고 핵안보 관련 국제의무를 엄격히 이행하며 핵안보 관련 국제협력에 적극 참여하고 핵안보와 관련해 할 수 있는 대로 개발도상국에 원조를 해왔다. 워싱턴 핵안보정상회의에서 후진타오 주석은 핵안보 위협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과 관련해 핵안보에 대한 국제적 공약과 책임을 성실히 이행할 것과 기존의 핵안보 관련 국제법규를 실제적으로 확실히 정할 것, 핵안보에 대한 국제적 협력을 강화할 것, 개발도상국의 핵안보 능력 제고에 대한 도움을 제공할 것, 핵안보와 핵에너지의 평화적 이용과의 관계를 적당하게 처리할 것 등 다섯 가지 주장을 했다. 이러한 주장은 회의 참가국들과 국제사회의 폭넓은 지지와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에 후진타오 주석은 다시 한번 중요한 연설을 통해 핵안보 분야에 대한 중국의 정책과 입장, 지금까지 기울인 노력과 중요한 조치를 전면적으로 밝힐 것이다.

  이번 정상회의 준비 과정에서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관련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조율해 왔다. 한국 정부는 중요한 국제회의 개최 경험이 풍부해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준비 업무 역시 매우 효과적으로 진행해 왔다. 우리는 한국과의 조율과 협력을 계속 강화해 각 방면에서의 준비 업무를 함께 수행하고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후진타오 주석의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은 또한 중·한 관계의 발전을 추진하는 데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올해는 중·한 수교 20주년이 되는 해이고 양국 지도자가 정한 ‘중·한 우호교류의 해’이며 ‘한국 방문의 해’다. 중·한 관계는 중요한 발전의 기회를 맞게 되었다. 올해 1월 이명박 대통령의 성공적인 중국 방문에 이어 양국 정상은 세 달도 채 되지 않아 다시 만나게 되며, 이는 양국 관계 발전을 더욱 강력히 이끌게 될 것이다.

  우리는 중·한 양국과 관련국들의 공동 노력으로 이번 정상회의가 반드시 풍성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의 원만한 성공을 바라며,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더욱 새롭고 큰 발전을 이루기를 기원한다.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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