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거래소 투자전략]종목별 순환상승에 주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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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거래소 시장 투자자들은 종목별 순환상승에 대비하는 자세가 유효해 보인다.

정부와 채권단의 압박에 현대그룹이 고강도의 자구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자 지수는 빠른 속도로 급등했다. 그러나 장중 저점대비 100P가까이 급등한데 따른 지수 부담과 장 막판 외국인의 투기적 선물매도로 시장은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시장전문가들은 최소한 11월의 반등국면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로 판단한다. 아직까지 가격 메리트가 높은 데다 외국인매수세, 고객예탁금 증가 등 제한적인 수요보강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잇따른 기업부도로 일시적인 자금난과 금융구조조정의 소요시간이 길어졌다는 점은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것으로 보여 단기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동성이 수반되는 낙폭과대 대형주 이외에 종목별 순환상승에 대비해 그동안 반등 폭이 적었던 실적호전 개별종목에도 단기적인 관심을 두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다음은 각 증권사 7일 투자전략.

◇동원경제연구소 = 고래들이 싸울 때, 서바이벌 게임의 피난처는 개별종목!

금주 목요일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어제와 같은 외국인과 기관간의 고래 싸움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더 진행될까?

외국인 투자가의 최근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의 투자주체가 서로 다르다는 인상이다. 즉 지난 주의 외국인들은 현물시장에서 5일 연속 순매수했으나, 선물시장에서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콜 옵션은 적극적으로 사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기관은 Short Play를 중심으로, 외국인은 일부 속임수가 가미된 장기투자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 전일 선물시장에서는 루머성으로 ① 모 외국증권사 역외펀드에 화교자금 유입설 ② 홍콩 외국인계 한국을 잘 아는 딜러가 단기매매 참여설 등의 이야기들이 미확인된 상황에서 이야기됐다.)

개인투자가 입장에서는 옵션만기일까지 장중 변동성이 확대될 위험이 높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싸움에 새우등 터지기가 쉬운 만큼, 개별종목 장세를 중심으로 단기 대안을 추구해야겠다.

일봉 차트상 어제 역전된 망치형이 출현된 만큼, 처음부터 빠졌던 시장 흐름보다 오히려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고래들이 으르렁거리며 싸울 때는 서바이벌 게임의 가장 안전한 피난처는 개별종목일 것이다. (작성자 : 정동희)

◇KGI증권 = 외국인 매수 기조 전환은 아직 기대난

기업구조조정 결과에 따른 퇴출기업명단이 발표됐다. 어느 정도 예상했던 결과지만 ‘대마불사’의 관행이 재차 등장했다는 점에서 실망스러운 수준이었다.

퇴출기업의 숫자와 방향 등 외형적인 조건에 맞추려고 급급하다 보니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자칫 지난 98년의 1차 기업구조조정의 폐단이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 마저 생기고 있다.

시장은 그나마 정부가 현대건설과 쌍용양회 뿐 아니라 회생이 불가능한 기업에 대해서는 원칙대로 처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후퇴시키지 않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 다시 한번 기대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또한, 과도한 퇴출에 따른 후유증에 대한 불안이 당장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는 부분이 다소 안도감을 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향후 시장의 신뢰도 회복 여부는 차후 정부가 제시한 원칙이 얼마나 투명하게 이행되는 가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주는 지난 주말의 구조조정안에 대한 평가가 내려질 주요한 주가 될 것이다. 물론, 아직 기업구조조정이 완결됐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기대감과 불안감이 교차하는 변동성이 큰 시장분위기가 연출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일단, 주 초반에는 단기간 지수가 급상승한데 따른 차익매물 출회 심리가 클 것으로 예상되며 또한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구조조정안에 대한 실망매물 출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국내 증시에 또 다른 부담요인이었던 유가, 반도체가격 등 해외변수들이 안정되고 있어 하락폭이 우려만큼 깊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돼 금주는 20일 이동평균선(530P)
과 전고점(570P)
사이에서의 박스권 흐름이 전망된다.

장중 시세 변동성 및 박스권 내의 흐름을 이용한 기술적인 매매로 국한할 것을 권한다. (작성자 : 한창헌)

◇LG투자증권 = 채권단의 반응에 주목

전일 종합지수가 현대건설로 인한 불안감 확산으로 하락반전했으나 거래량이 4억주 이상 형성되는 등 거래증가가 이어졌다. 5일과 20일 이동평균선간의 골든 크로스가 발생하는 등 기술적 분석으로는 반등세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중기 MACD 챠트도 여전히 반등신호를 보내고 있다. 또한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 유입되고 있고 고객예탁금도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등 시장체력도 보강되고 있어 해외 변수의 안정과 함께 반등세 지속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최근의 반등세가 현대건설을 필두로 한 기업 구조조정 가속화에 대한 기대감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적으로 주식시장은 현대 자구안의 평가에 따라 등락이 크게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

어제 늦게 발표된 5,500억원 규모의 현대건설 자구안은 일단 현대상선의 동의를 조건으로 자구안으로서 받아들일 수 있음을 채권단이 밝히고 있어 우려감은 줄어들 것이다. 그러나 이번 자구안으로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가 해소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투명한 부분이 많다.

또한 향후 강력한 자구계획을 담보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장치 역시 미비한 상태이다. 당사자인 현대상선의 부정적인 입장표명도 자구안에 대한 불투명성을 높여줄 전망이다.

따라서 당분간은 현대 자구책 발표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주식시장이 큰 변동성을 보이는 혼조장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현대건설 자구안에 대한 채권단의 대응이 기업 구조조정의 원칙과 시장신뢰 유지, 그리고 향후 장세 향방의 키를 잡고 있다는 판단이다. 시장이 엇갈린 판단을 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현대 자구안이 그대로 수용될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일단 8일로 예정된 현대 채권단 회의까지는 불투명성이 그대로 존재한다는 측면에서 지수향방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멘텀 변화를 앞두고 대부분의 시장참여자는 리스크관리에 주력할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어제장 마감무렵의 조정장세가 좀 더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채권단의 결정 역시 시장의 논리를 배제하는 방향으로 정해질 가능성은 낮아보여 보다 적극적인 투자자라면 조정폭 심화시 저가매수 대응이 바람직할 전망이다. (작성자 : 박준범)

Joins 구은미 기자 <emgu@joins.com>

◆주식관련 기사는 Joins 주식면 참조 (http://money.joins.com/sto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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