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FT "제2차 유로화 시장개입 실패"

중앙일보

입력

유로화 가치 부양을 위해 3일 단행된 유럽중앙은행(ECB)의 제2차 시장개입이 실패로 끝났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ECB의 시장개입은 지난 9월 22일의 제1차 시장개입 당시의 10분의1에 불과한 6억유로 규모로 이뤄졌으며 이로 인해 유로화는 오전장에 1개월만의 최고치인 유로당 0.88달러까지 치솟았으나 미국의 실업.소득통계 발표로 힘을 잃어 오후장에는 0.8630달러로 떨어졌다.

ECB는 오전장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오후장에 다시 개입에 나섰으나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국의 소득통계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하고 있다는 설을 뒷받침했으나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통화긴축 입장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었다.

미국의 10월중 실업률은 전달과 같이 3.9%로 변함이 없었으며 시간당 평균소득 증가율은 당초 예상의 2배인 0.4%에 달했다.

한편 이날 시장개입에 대해 프랑스 중앙은행은 개입을 확인했으나 스위스와 영국 중앙은행은 불참했다고 밝혔고 이탈리아와 스웨덴 중앙은행은 논평을 회피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말했다.

영국 중앙은행인 뱅크 오브 잉글랜드(BOE)의 에디 조지 총재는 ECB의 개입을 환영하며 이번 개입이 더욱 지속적인 환율관계의 회복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함으로써 강력한 구두지원을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경제컨설팅업체인 4캐스트의 조사부장 레이 애크릴은 지난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통계 발표 이후 외환시장에서 조성된 심리변화의 물결을 타고 개입한 ECB의 시도는 매우 현명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분석가들은 이번 개입이 유로화 약세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유하지는 못했다며 미국경제의 성장둔화가 유로화의 자력갱생을 가능케 할 만큼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말했다.

이들은 유로화가 자력갱생을 하기위해서는 미국기업들이 유럽 기업들을 인수하는데 관심을 보임으로써 자금흐름이 유럽쪽으로 향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내주로 다가온 미국의 대통령선거도 유로화의 회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시장에서의 일반적인 관측은 조지 부시 후보가 승리할 경우 미국의 개입 가능성은 적어질 것으로 보는 것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는 전했다.(런던=연합뉴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