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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게임회사 380억원 대박…EA에 팔려

미주중앙

입력

게임 개발사 `클릭네이션` 을 설립, EA에 인수합병시킨 윤명식 대표.

한인 운영 온라인 게임 개발회사가 창업 4년만에 세계적 게임기업 ‘EA(Electronic Arts)’와 합병, 화제를 모으며 주류언론에 대서특필됐다.

지난해 새크라멘토시로부터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게임회사로 선정돼 본지에서도 소개한 바 있는 ‘클릭네이션(KlickNation·대표 윤명식·38)’사가 주인공이다.

새크라멘토 유명 격월간지 ‘Sactown’ 최신호(2~3월)는 윤명식씨의 게임사업 성공 스토리와 EA와의 인수합병 과정을 5개면의 지면을 할애해 보도했다.

EA와의 인수합병은 윤씨가 지난 2008년 직접 설립한 ‘클릭네이션’ 오픈 후 4년만에 이뤄졌다.

‘식스갤럭시’‘에이지 오브 챔피언’ 등의 게임을 크게 히트 시키자 EA 측으로부터 러브콜이 들어오기 시작했고, 지난해 12월1일 EA와 인수합병이 성사됐다.

Sactown은 인수합병 가격이 3500만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윤씨는 인수합병후에도 EA 산하 게임 개발사 ‘바이오웨어(BioWare)’의 제네럴 매니저로 임명됐다.

기존 윤씨와 함께 일하던 직원들도 모두 바이오웨어에서 그대로 일하게 됐다.

윤씨는 지난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마침내 꿈이 이루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씨는 “어릴적 가장 좋아하던 게임 ‘던전드래곤’의 주인공을 닮은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을 만들겠다는 꿈을 가졌었다”고 말했다.

꿈을 이룬 비결로 ‘꺼지지 않는 불씨같은 열정’을 꼽은 윤씨는 “이제 시작일뿐”이라고 강조했다.

“학창 시절 어머니가 힘들게 식당에서 일하는걸 보면서, 반드시 성공해야겠다”고 다짐했다는 그는 “한번도 공부하라고 강요받은 적이 없었지만, 어머니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씨는 새크라멘토 주립대에서 컴퓨터과학을 전공하고 UC데이비스에서 MBA과정을 졸업했다.

어린시절부터 꿈 꿔오던 게임회사 설립을 위해 지난 2008년 ‘클릭네이션’ 오픈 전까지 프로즌 요거트 가게를 운영하며 자금을 모았다.

4살때 이민온 윤씨는 어머니 고희자씨의 영향으로 지역 한인사회와의 관계에도 큰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해 새크라멘토 한국학교 연말 기금행사에 2000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윤씨는 “뿌리를 잊지 않기 위해 한국학교에서 한국어를 배울 생각”이라며 “부인이 한국말을 잘하긴 하지만, 자녀가 태어나면 내가 직접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인 2세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않았다.

‘큰 꿈을 가지고, 집요하고 끈질기게 나아갈 것’을 조언한 그는 이를 위해 무엇보다 “자신의 열정이 끓어오르는 일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머니 고희자씨는 “어려운 가정 형편에도 불구하고 아들이 7살 때인 1980년대 엄청 비싼 가격의 컴퓨터를 사줬다”며 “지금와 생각해보니 그 때 무리를 해서 아들에게 컴퓨터를 사줬던 것이 성공의 열쇠가 됐던 것 같다”고 대견스러워했다.

황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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