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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개라떼·홍삼라떼 … 남들과 다른 메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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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베네의 커피 빙수. 카페베네는 수시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그곳에 다시 가면 뭔가 새로운 메뉴가 나와 있다’.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는 소비자들에게 이렇게 각인돼 있다. 끊임없이 신메뉴를 개발해 선보임으로써 얻은 평판이다.

카페베네는 2008년 9월 시작할 때부터 달랐다. 젤라토 아이스크림을 팔고, 와플은 매장에서 직접 구워냈다. 다른 커피전문점에서 볼 수 없는 메뉴였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본부에 상품개발팀을 따로 두고 계속 새로운 메뉴를 찾았다. 2010년 여름을 앞두고는 팥빙수와 딸기빙수를 선보였다. 깊고 우묵한 빙수 전용 유리그릇까지 만들어냈다. 그릇 위로 수북이 올라온 빙수는 떠먹을 때 흘리기 일쑤란 점을 고려한 디자인이다. 아예 그릇 자체를 우묵하게 만들어 빙수를 담아도 그릇 위로 넘쳐 오르지 않도록 한 것이다. 이 디자인은 다른 커피전문점에서 본떠 화제가 됐다.

지난여름엔 음료 ‘수박 그라니따’와 ‘모히토’를 내놨다. 모히토는 라임과 민트를 주원료로 해 청량감을 주는 마실거리다.

그해 겨울에는 30명으로 구성된 ‘소비자 패널단’이 메뉴 개발에 참여했다. 아이디어를 내는 한편으로 상품개발팀이 내놓는 신메뉴를 평가하는 임무를 맡았다. 이들과 공동작업을 통해 탄생한 것이 퓨전 웰빙 음료인 헛개라떼·홍삼라떼, 빵과 프레첼의 특성을 결합한 ‘브레첼’ 등이다. 프랑스인들이 겨울에 즐기는 ‘뱅쇼’ 역시 지난겨울 카페베네 매장에 새로 등장한 음료다. 와인에 레몬·계피 등을 넣고 끓인 것이다.

카페베네가 신종 메뉴를 계속 내놓는 이유는 ‘차별화’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현재 국내에는 커피전문점이 1만2400개 있다. 가위 ‘커피 공화국’이라 불릴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는 ‘언제 가도 새롭고 참신하다’는 느낌을 주지 않으면 살아남기조차 쉽지 않다. 그래서 카페베네는 신메뉴에 공을 들이는 것이다.

지금까지 이 같은 노력은 성과를 거뒀다. 2009년 말 116개였던 매장 수가 1년 뒤 451개, 2년이 흐른 지난해 말에는 735개로 늘었다. ‘바로 옆에 커피전문점, 길 건너에 또 하나, 이젠 더 들어설 곳도 없다’고 할 정도로 커피전문점이 빼곡히 들어찬 속에서 카페베네는 매장 수가 급속도로 늘어난 것이다.

카페베네는 올 5월께 또 다른 메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회사의 최준호 R&D사업본부장은 “메뉴를 미리 공개하면 경쟁 프랜차이즈에서 금방 따라오기 때문에 밝히기는 곤란하다”면서도 “끼니가 될 수 있는 브런치 메뉴와 케이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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