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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천사, 희망을 쏘다

미주중앙

입력

한 독지가가 뉴욕중앙일보에 보내 온 1만40달러어치의 머니오더와 수표. 위쪽은 기부 사연이 적힌 편지다.

14일 오후 2시쯤 퀸즈 롱아일랜드시티에 있는 뉴욕중앙일보 본사에 한 통의 편지가 도착했다. 봉투 속에는 ‘천사 Fundraising 담당자 앞’이라고 적힌 자필 편지와 함께 1000달러짜리 머니오더 10장과 40달러짜리 개인수표가 들어있었다.

“누군가의 힘이 필요한 그늘진 그곳에 희망의 빛을 비추면,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뉴저지주에 사는 한 독지가가 '2012 희망을 쏜다' 캠페인에 조건 없이 1만40달러를 기부했다. 1000계좌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15일 오전 봉투에 적힌 주소로 그를 찾아갔다. 작은 베이글 가게였다. 사진 촬영은 물론 이름과 나이·주소 등 일체의 신원 공개를 거부한 그는 “작은 관심이 불씨가 돼 커뮤니티의 등대가 되길 바란다”며 “나눔의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뉴욕중앙일보에 고맙다”고 겸손함을 나타냈다.

아내와 함께 6년 전부터 지금의 가게를 운영해 왔다는 그는 “남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 자체가 큰 행복”이라면서 “받는 기쁨보다 나누는 행복이 더 크다는 점이 커뮤니티에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1만 달러가 넘는 큰 돈을 기부한 배경에 대해 그는 "나도 몇 년 전 어려운 상황을 겪으며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희망을 버리지 않고 노력한 결과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자리에까지 왔다"며 "액수를 떠나 힘든 환경에 있는 한인들에게 진심을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그가 기부한 1만40달러는 ‘1004 계좌’에 입금됐다. 이 기금은 긴급 구호, 불우 청소년 장학사업, 독거노인 지원 등 커뮤니티 곳곳에 희망을 전하는 일에 전액 사용된다. 캠페인 관련 문의는 본사 문화사업팀(718-361-7700 교환 118, 149, 150)이나 KCS(718-939-6137)로 하면 된다.

정승훈 기자 star@kor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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