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코리아 알몸 투시사진 파문

중앙일보

입력

올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참가자들의 수영복 투시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유포돼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5월 용인 에버랜드 등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이 수영복 투시사진은 올해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입상한 K양 등 7-8명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참가자들의 수영복 포즈를 투시한 것으로 은밀한 부위를 포함한 알몸이 훤히 들여다보인다.

지난달 말부터 '다음 커뮤니케이션즈' 등 주요 포털사이트에 게시되기 시작한 이 사진들은 '다음'에서 자체 검열을 통해 삭제한 뒤에도 대도시 직장인들 사이에서 인터넷 e-메일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처럼 파문이 확산되자 사진의 당사자들인 올해 미스코리아 K, S양 가족들은 "실제로 현장에서 찍은 사진이 확실하다면 대회 진행관계자들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며 합성일 경우에는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범인을 잡아내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조만간 이 사진을 유포시킨 범인을 색출해 달라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사진의 합성 여부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 배경과 포즈,시선의 자연스러움 등으로 볼 때 지난 5월 에버랜드에서 진행된 수영복 심사장면 중 일부가 확실하다는 견해와 아직까지 컬러로 촬영되는 투시카메라가 시중에 나오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조작이나 합성의 가능성이 크다는 견해가 맞서고 있다.

미스코리아 대회 주최사인 한국일보 사업부 관계자는 "지난 5월 미스코리아 합숙훈련 기간에 찍은 사진으로 보인다"며 "촬영담당자가 투시카메라를 사용했을 가능성은 상상조차 할 수 없으며 합성사진임이 분명하다"고 해명했다.

직접 미스코리아 대회 사진촬영을 담당했던 `난사진관' 박상철 차장은 "어이없고 황당하다"면서 "내가 투시카메라를 사용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컴퓨터 등을 이용한 합성사진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정 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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