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무부 "미국 경제 연착륙한 듯"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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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는 장기간 고속성장을 거듭한 끝에 '연착륙'을 한 것으로 보이나 유가상승과 증시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단기적으로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고 존 오튼 미국 재무부 거시경제 분석국장이 31일 말했다.

오튼 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3.4분기 성장률이 2.7%로 둔화됐다고 지적하면서 내용적으로 보아 '연착륙'이라는 용어가 대체로 적절한 것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지난 3개월간 유가상승, 증시침체, 기업채권과 정부채의 수익차이, 중동의 정치적 긴장 등 향후 전망에 그늘을 드리우는 불확실성의 요소들이 포함된 변화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오튼 국장은 그러면서도 적어도 현재로서는 금융시장의 지속적 팽창을 '명백히 위협하는' 요소는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2.4분기 성장률이 5.6%로 높았던 것이 정부지출 급증과 재고율 상승 등 일시적 요인도 작용한 탓이었음을 감안한다 해도, 3.4분기에 2.7%로 급격히 떨어졌다는 사실은 앞으로도 또다시 심한 하향곡선이 그려질 수 있음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튼 국장은 일시적 요소를 감안하지 않는다면 2.4분기의 성장률은 3% 내외로 보는 것이 합당하다고 지적한 뒤 3.4분기 성장 역시 소비자지출 증가와 무역적자 완화 등에 기인하는 등 내용적으로 보아 '실속이 단단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3.4분기 노동비용은 연간 기준으로 볼 때 상승했으나 생산성도 높아져 비용상승의 충격을 흡수했다고 설명하면서 '미국 경제는 앞으로도 견고한 성장을 계속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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