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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과 함께 기부 … 3600개 공부방 지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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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은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CJ도너스캠프를 통해 전국 공부방 청소년을 돕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교복을 지원받은 학생들.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고등학교 입학한 ○○○입니다. CJ도너스캠프에서 사주신 교복을 입고 공부해 꼭 명문대에 들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대전 하늘지역아동센터의 청소년이 12일 CJ그룹에 보내온 편지다.

CJ그룹은 지난달 28일 전국 공부방 청소년 3500명에게 신학기 교복을 지원했다. 8억7500만원이 들었다.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 기부 프로그램 ‘CJ도너스캠프’로 모은 돈이다. CJ도너스캠프는 일반인이 회원으로 가입해 기부를 하면 같은 액수를 CJ나눔재단에서 추가로 적립하는 형식으로 운영된다. 모인 금액은 전국 공부방의 청소년을 위해 쓴다. 다양한 교육과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 골자다. 2005년 기부금 6000만원으로 시작한 CJ도너스캠프는 현재까지 25억원을 모았다. 기부회원은 20만명, 지원하는 공부방은 전국 3600개다. 이같은 기부자·공부방 증가에 힘입어 CJ나눔재단의 올해 사업비는 100억원을 넘기며 최고치를 기록했다.

CJ도너스캠프는 “가난으로 인한 교육 불평등이 대물림 돼서는 안된다”는 이재현(52) 회장의 소신에서 나온 기부 활동이다. 이 회장은 2008년부터 연봉 10%를 CJ도너스캠프에 기부하고 있다. 현재 CJ그룹 임직원이 CJ도너스캠프에 기부·자원봉사로 참여하는 비율은 53%. 그룹은 올해 안에 참여율을 10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공부방 지원 프로그램엔 CJ그룹 계열사들이 참여한다. CJ제일제당은 먹거리를, CJ E&M은 다양한 공연 관람 기회를 제공한다. CJ오쇼핑은 홈쇼핑 상품인 난방 기구를 지원하고, CJ푸드빌은 뚜레쥬르를 통해 제빵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식이다. 교육·체험을 한 번만 하는 게 아니라 학습 효과를 지속적으로 평가하며 관리하는 게 특징이다. 이달 들어서는 대학생 영어 교사를 선발해 공부방과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선발된 교사들은 소정의 장학금을 받고 공부방 아이들을 지도한다. 이를 통해 대학생 학비 부담도 동시에 덜어준다는 복안이다.

CJ그룹 관계자는 “CJ도너스캠프는 일반 기부자와 기업, 저소득층 공부방이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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