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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형 바이어들 "한국제품 구입 늘리겠다"

미주중앙

입력

미국의 대형 바이어들은 오는 15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되면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게 될 한국 제품의 구매를 늘리겠다는 의사를 가진 것으로 조사됐다.

코트라 북미지역본부(본부장 엄성필)는 미국의 글로벌 바이어 13개사를 대상으로 한미 FTA 발효에 대한 반응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코트라에 따르면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소싱매니저 스캇 베이리는 "FTA 발효로 관세가 없어져 한국 제품의 가격이 내려가면 한국 제품의 월마트 납품 기회가 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1위의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는 엔고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한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올라가면 구매처를 한국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관세가 없거나 낮은 관세가 적용되는 정보기술(IT) 항공부품 등 첨단 분야에서도 한미 FTA 효과는 적지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3대 이동통신업체인 스프린트는 이미 무관세가 적용되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관세 인하 효과는 없지만 FTA로 한국 제품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지는 만큼 한국 기업과의 연구개발(R&D)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E항공은 한미 FTA로 양국 기업 간 기술협력이 강화되면 한국산 부품 구매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4위의 반도체장비 제조업체인 KLA-텐코는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관세 인하 효과는 거의 없지만 한미 FTA로 통관 절차가 빨라져 한국 제품 구매가 증가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방산업체인 노스롭 그루만은 한미 FTA로 한국 기업이 미국 연방정부의 조달시장에 진출할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섬유 등 원산지 규정이 까다로운 품목에서는 한미 FTA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인이 운영하는 미국의 대형 패스트패션 업체인 포에버 21의 의류 구매 담당자 저스틴 김은 "한국 업체들이 대부분의 원사를 중국 등 외국에서 조달하기 때문에 원산지 규정을 충족하기 어려워 FTA 특혜 관세를 적용받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사 대상 업체들은 미국 기업이 한미 FTA 수혜 품목과 효과에 대해 잘 모를 수 있다면서 관세인하 통관절차 간소화 등 한미 FTA의 효과를 적극적으로 알리고 신속한 납품체계와 함께 원활한 의사소통에 필요한 수출 지원 인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엄성필 본부장은 "한미 FTA 발효를 계기로 많은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FTA 효과 홍보 수혜 품목에 대한 집중적인 마케팅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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