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형은 지고 중소형 주택 인기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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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기자]

앞으로 10년후 중소형주택,이중에서도 원룸이나 방2개짜리 주택이 가장 많이 필요할 것이다.충분히 예견되는 일이다.

1∼2인 가구는 자꾸 많아지는 반면 3∼4인 가구는 점차 줄어들게 돼 있다.

독신 및 이혼세대가 늘어나고 저출산,고령화 시대가 도래됨에 따라 1~2인 가구의 비중이 급속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트렌드는 이렇게 흘러가는데도 1~2인 가구용 주택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그러니 소형주택 인기는 높을 수 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주택공급은 2008년 금융위기 이전에는 대형평형의 주택이 인기가 높아 대형평형이 집중적으로 공급돼 온 것이 사실이다. 60㎡이하 주택은 상대적으로 공급이 많지 않았다.

토지주택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소득 3만~4만달러 시대의 주택수요특성과 주택공급방식' 보고서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주택교체수요가 급증하면서 현재 대형평형은 공급과잉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2010년 기준 주택 규모별 재고실적을 살펴보면 연면적 ‘60㎡초과~100㎡이하’가 42.5%로 가장 비중이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40㎡초과~60㎡이하’가 30.8%를 차지했다.

2000년대 후반 들어서 부동산 경기침체 여파로 2007년을 기점으로 주택건설 실적이 크게 줄어들었으며, 특히 이전까지 인기가 높았던 중대형 평형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베란다 확장이 가능함에 따라 85㎡ 정도 규모의 주택의 인기가 높아졌으며, 2009년도 건설실적에서도 60~85㎡이 상대적으로 크게 늘었다.

▲ 자료: 토지주택연구원


중소형 평형의 공급이 늘고 있는 추세이긴 하나 중소형 주택을 필요로 하는 1~2인 가구의 증가추세를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다.

2010년 기준으로 1~2인 가구수는 834만7000가구. 1~2인 가구가 살기 적합한 주택규모를 전용면적 60㎡ 이하로 가정했을 경우 2010년 60㎡ 이하 주택 수는 534만7000가구에 불과해 300만 가구가 부족한 상황이다.

연구원 측은 소형주택 공급이 부족해 소형주택을 필요로 하는 가구수요에 충분히 대응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서울시정개발연구원의 연구에서도 이미 지적된 바 있다. 오피스텔을 포함한 소형주택 재고 추정치를 1~2인 가구 추정치와 비교해 본 결과, 2009년 기준으로 소형주택 중 1인 가구를 수용할 만한 초소형 주택이 크게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용면적 20㎡이하 주택수는 1인 가구수의 약 13.6%에 불과했으며, 주거용 오피스텔 전체를 포함하더라도 30.8%에 그쳤다. 

▲ 자료: 서울의 준주택 실태와 정책방향, 서울시정개발연구원

한편 소득이 향상됨에 따라 주택규모는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토지주택연구원이 실시한 ‘소득이 증가하는 경우 선택하는 주택유형이 달라질 것인가'란 설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사람이 78.5%를 차지했다.

조사대상자의 대부분이 소득증가가 주택유형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고 인식하고 있는 셈. 소득이 증가할 경우 원하는 주택유형은 아파트가 33.7%로 가장 높았으며, 단독주택 29.0%, 타운하우스 19.9% 순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소득증가가 주택규모의 결정에 영향을 미칠까'란 설문에서도 77.6%가 소득증가가 주택규모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다.

소득이 증가하는 경우 희망하는 주택규모는 30~40평 미만을 희망하는 비율이 전체의 40.0%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향후 10년 뒤 소득이 증가한다면 현재보다 약 10평 정도 증가한 규모의 주택으로 이동하는 것을 희망하는 것으로 파악됐으며, 주택규모 뿐만 아니라 주택유형, 주거지 입지, 거주유형 선택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응답했다.


우리나라보다 앞서 1~2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와 함께 저출산·고령화 시대를 맞은 일본의 사례를 살펴보면 전반적으로 주택 규모가 커지고 방수도 4개를 상회하는 등의 변화를 보였다.

그러나 소형주택이 늘어난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일본의 경우 2003년과 2008년의 연면적별 주택수 변화 추이에서 가장 많이 늘어난 주택이 연면적 29㎡의 소형주택으로 5년간 10.4% 증가하였다.

반면 연면적 30~49㎡, 50~99㎡는 각각 1.8%만 증가해 연면적 29㎡이하 주택의 증가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1인 가구의 필요에 대응하는 것으로 사료된다.

토지주택연구원 측은 2020년에는 소득수준 향상과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1인이 요구하는 면적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평균 가구수의 감소와 함께 베이비부머의 주거이동 가능성이 더해져 대형주택보다는 전용면적 85㎡ 전후의 중소형주택의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1~2인 가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주택시장에서 이들의 수요에 적합한 다세대ㆍ다가구만이 아니라 원룸, 도시형 생활주택과 고소득 1~2인 가구를 겨냥한 고급형 소형주택 등 새로운 유형의 소형주택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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