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노조 출신 40여명 여야 공천 확정·경합 … 이희범 “노조 정치화 … 정책 쏠림 우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04면

이희범 경총 회장

이희범(63)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1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총선·대선을 앞두고) 최근 ‘노조의 정치화’ ‘정치의 노조화’가 이뤄지며 정치권과 정책이 노조 편향으로 흘러가고 있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노동계 인사 수십 명이 이번 총선에 출사표를 던졌다”며 “물론 정치는 자유이지만 문제는 한쪽으로 쏠려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노조의 정치화’와 관련, “총선에 출마 뜻을 밝힌 노조 관계자는 70여 명이며 이 중 40여 명이 공천이 확정됐거나 공천을 두고 경합 중”이라며 “노동계가 정치에 참여하는 것을 나쁘다고 생각진 않지만 노동단체 자체가 정치권에 들어가는 건 나쁘다”고 지적했다. 경영계가 노조 정치화에 맞서는 목소리를 내거나 노조 출신 낙선운동 가능성에 대해 그는 “노동계의 정치 집단화를 반대하면서 경영계가 정치 집단화되는 일은 추호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복지지향적인 법안을 쏟아내고 있는데, 사회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을 넘어선 복지정책은 결국 국민 부담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본지가 각 정당에 확인한 결과 19대 총선을 앞두고 공천이 확정된 노동계 인사(비례대표 포함)는 10명이다. 또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후보로는 결정됐지만 야권연대를 위한 경선을 기다리는 지역구 후보는 21명이다. 비례대표 순번 확정을 기다리는 신청자들도 15명에 이른다. 현재 공천이 진행 중이고 비공개 신청을 한 후보들도 있는 만큼 그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8대 국회(재·보선 포함)에선 모두 12명 의원이 노동계 출신이다.

 새누리당에선 한국노총 사무총장을 지낸 김성태(강서을) 의원이 공천을 받았고, 장석춘 전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8명의 노조 관계자가 비례대표 신청서를 냈다. 당 안팎에선 장 전 위원장의 공천을 유력시하는 분위기다.

 민주통합당 공천에선 4명의 노조 출신이 야권 연대 후보로 공천을 확정 지었고, 4명은 17~18일 치러지는 경선에 참가한다. 민주통합당과 연대를 선언한 한국노총은 이미 이용득 위원장을 비롯한 6명의 간부가 당 지도부에 입성했다.

현재까지 비례대표를 신청한 노동계 인사는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과 한국노총 소속인 김기준 전 금융노조 위원장, 두 명이다.

 통합진보당은 민주노총 출신 3명이 지역구 후보로 확정됐고, 심상정·노회찬 전 의원을 비롯한 17명의 노동계 인사가 야권 경선에서 뛰고 있다. 정진후 전 전교조 위원장은 이미 비례대표 후보 4번을 낙점받았다.

양원보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