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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꼬 튼 마산로봇랜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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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경남 창원시 구산면 구복·반동리 일대 126만㎡에 들어설 마산로봇랜드 건립사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12일 시행청인 경남도·창원시에 따르면 로봇랜드 조성 민간사업자인 울트라로봇랜드㈜(이하 울트라)는 지난 5일 이사회로부터 대출약정(PF·Project Financing)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울트라 측은 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과 990억원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이 대출약정은 울트라 측이 로봇랜드 내 공공부문 토목 공사의 사업비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시행청인 경남도·창원시와의 약정에 따른 조치다.

 울트라 측은 이에 따라 다음달 사업지구 내의 토목·도로·녹지·상하수도 등 공공부문 토목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로봇랜드 조성사업이 본격화하는 것이다.

 앞서 경남도·창원시는 실시설계를 완료하고 설계의 경제성 검토를 마친 데 이어 조달청의 원가검토, 문화재 발굴조사 등 토목공사를 위한 행정절차를 이달 말까지 마무리한다. 공공부문 토목분야 착공 이후에는 진입로 부분 등 토지 보상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 경우 오는 9월 공공부문 건축공사(연구개발센터, 컨벤션센터, 전시·체험시설)가, 오는 11월부터 민간부문 건축공사(테마파크)도 가능할 전망이다.

 울트라 측은 1단계로 로봇전시관, 로봇경기장, 체험시설, 컨벤션센터, 연구개발(R&D)센터, 도로 등 기반시설을 2013년까지 마칠 계획이다. 여기에는 테마파크와 유스호스텔 건립 등 민간부문 사업도 포함돼 있다. 울트라 측은 또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단계로 호텔과 상업시설, 부대시설 설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2단계 사업은 민간 사업자의 수익을 위한 시설이다.

 공공부문 2660억원, 민간부문4340억원 등 총 7000억원이 투입될 이 사업은 국가 로봇산업의 육성기반을 구축하고 테마파크·숙박시설 등을 통한 관광수익을 올리기 위한 국책사업이다. 이 로봇랜드는 하루 최대 2만2000명,연간 200만명이 방문하고 6시간 이상 체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경남도·창원시는 로봇랜드가 조성되면 남해안권 관광의 구심점으로 떠올라 상당한 규모의 관광수요를 경남으로 끌어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도는 특히 배후산업단지와 연계된 로봇랜드로 만들기 위해 2014년부터 5년간 ‘로봇비즈니스벨트’를 구축할 계획이다. 4200억원을 들여 로봇산업 인프라조성, 로봇R&D 상용화 사업, 기업역량 강화사업, 로봇랜드연계 활성화사업 등 4개 분야 13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로봇랜드 조성사업=정부가 로봇 테스트-베드(Test-Bed·부품의 원활한 작동여부를 테스트하는 시스템)와 대규모 수요공간을 창출해 로봇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국책사업이다. 2007년 로봇랜드 조성지를 놓고 인천·대구·대전 등 10개 광역자치단체가 경쟁해 인천과 경남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인천은 민간 사업자를 확보하지 못해 사업추진이 부진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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