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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을 정동영 확정 … 전현희·조배숙 등 현역 4명 탈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민주통합당 서울 강남을 후보에 정동영 의원이 여성 비례대표 전현희 의원을 눌렀다. 12일 실시된 민주통합당의 3차 경선 결과다.

 전 의원은 ‘여성 가산점’에도 불구하고 정 의원에게 현장투표, 모바일투표, 여론조사에서 모두 뒤졌다. 정 의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제주 해군기지 건설 문제 등에 있어 민주통합당에서 가장 급진적 목소리를 내고 있다.

 정 의원을 염두에 둔 듯 새누리당은 최근 강남을에 뉴라이트 계열의 바른사회시민회의 이영조 공동대표를 공천해 이 지역이 이념대결 지역으로 떠오르게 됐다.

 강남을을 포함해 25곳에서 펼쳐진 이날 3차 경선 역시 현역의원이 줄줄이 승리했다. 서울 관악을에선 김희철 의원이 노무현계로 분류되는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을 꺾고,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와 최종 결선을 치르게 됐다. 경기도에선 수원 장안 현역인 이찬열 의원이, 성남 분당갑에선 김창호 전 국정홍보처장이 경선 관문을 통과했다.

 광주·전북 등 호남권에서도 이런 분위기는 이어졌다. 특히 광주 남구에선 장병완 의원이 박지원 최고위원의 최측근인 김명진 후보를 꺾었다.

 그러나 현역의원 중 민주당 최고위원을 지낸 조배숙 의원이 전북 익산을에서 펼쳐진 여성후보들끼리 경선에서 전북대 겸임교수인 전정희 예비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강원 원주갑에선 박우순 의원이,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선 최종원 의원이 각각 낙선했다.

 민주통합당은 서울의 전략공천 지역에 투입할 인물군 선정에도 고심했다. 현재까지 ‘출전 선수’를 정하지 못한 지역은 서울 영등포을, 동대문갑, 강남갑, 송파갑·을, 성동을 등이다.

 그중에서도 서울 영등포을에 출마하는 새누리당 권영세 사무총장의 대항마를 찾기 위한 논의가 가장 진통을 겪고 있다. 현재까진 김한길 전 의원과 검찰 출신인 금태섭 변호사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금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검사 시절 언론에 ‘수사 잘 받는 법’이라는 연재물을 게재했다가 옷을 벗은 인사다. 김 전 의원은 임종석 사무총장의 자진 공천반납으로 ‘전략 지역’이 돼 버린 성동을에 투입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경기도 안산을 떠나 서울 출마를 결정한 천정배 의원의 거취도 미제(謎題)로 남아 있다. 당 지도부는 천 의원에게 서울 송파지역 출마 의사를 타진했지만 천 의원은 “강남권에는 출마할 수 없다”는 답변을 전했다고 한다. 천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결정 문제를 지도부에 일임하겠다고 했었다.

양원보 기자

민주통합당 3차 후보 확정 지역

서울 강북을 유대운(62·노무현재단 기획위원) 관악을 김희철(64·의원) 강동을 심재권(65·전 의원) 강남을 정동영(58·의원)

경기 수원장안 이찬열(52·의원) 성남수정 김태년(46·전 의원) 성남분당갑 김창호(전 국정홍보처장) 부천원미을 설 훈(전 의원) 파주갑 윤후덕(전 대통령비서실정무비서관)

전북 전주완산을 이상직(49·이스타항공회장) 전주덕진 김성주(47·도의원) 군산 김관영(42·변호사) 익산갑 이춘석(48·의원) 익산을 전정희(51·여·교수) 정읍 장기철(52·전 KBS기자) 남원-순창 이강래(58·의원) 김제-완주 최규성(62·의원) 진안-무주-장수-임실 박민수(47·변호사) 고창-부안 김춘진(59·의원)

광주 남구 장병완(59·의원) 북갑 강기정(47·의원) 북을 임내현(59·전 광주고검장) 광산갑 김동철(56·의원)

강원 원주갑 김진희(47·여·도의원) 태백-영월-평창-정선 김원창(67·전 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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