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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베이징서 북측 인사 만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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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 지난달에 이어 11~12일에도 대북 사업가 유모씨와 함께 중국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남북 경협 재개문제와 탈북자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9일 북·미가 북한의 핵활동 동결과 미국의 대북 영양지원을 골자로 하는 합의를 발표하면서 남북한도 대북 물밑 접촉을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베이징의 정보소식통은 12일 “임 전 실장이 11일 오후 베이징에 도착해 전날 들어온 사업가 유모씨와 함께 북한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이어 “임 실장이 만난 북한 인사는 대남공작 주무부서인 통일전선부 소속 관리로 알고 있다”며 “금강산 관광재개와 개성공단 활성화를 비롯한 경협 문제에 대해 기본적인 의사 타진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지난달 초 베이징을 방문해 북한 인사들과 경협 재개를 위해 접촉을 시도했으나 북한이 거부해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행한 유씨는 대북사업 컨설팅업체를 경영하고 있으며, 북한에 정보기술(IT) 관련 회사를 갖고 있다. 그는 1990년대부터 북한 IT 업계와 한국 기업 간 협력모델을 만들기 위해 주력해 왔다. 그러나 이 사업은 2010년 3월 천안함 사건 이후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서 중단됐다.

 정보 소식통은 또 “임 전 실장이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 현지 관계자들을 만나 조속한 해결 방안을 논의했다”고 덧붙였다.

 임 전 실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웨이지종 국제배구연맹 총재와 ‘북한도 포함시켜 동북아 배구 교류를 하자’는 논의를 하기 위해 방중한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사업가 동행, 경협 논의
남북 물밑접촉 가능성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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