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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봄바람 … 두달새 최고 35% 수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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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7면

지난해 재테크 시장의 승자는 상장지수펀드(ETF)였다. 유명 펀드매니저가 운용하는 주식형 펀드를 다 제치고 기계적으로 지수를 좇는 자동차 ETF가 수익률 1위를 했다. 올해도 영광이 재현될 조짐이 뚜렷하다.

 12일 한국거래소와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두 달간 주식형 펀드 수익률 ‘상위 10위’를 ETF가 휩쓸었다. 10개 중 8개가 ETF였다. ‘KODEX조선’이 두 달 만에 무려 35%의 수익률을 기록해 모든 주식형 펀드 가운데 성과가 가장 좋았다. 삼성자산에서 운용하는 이 ETF는 ‘KRX조선지수’를 좇는다. 지난해 주가가 지지부진했던 조선주가 올 들어 급하게 반등하면서 조선 ETF의 수익률도 가파르게 상승했다. 수익률 2위 역시 조선업종에서 나왔다. 미래에셋맵스의 ‘TIGER조선운송’으로, 연초보다 28% 올랐다. 또 ‘KODEX증권’이 26%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TIGER레버리지’와 KB운용의 ‘KStar레버리지’ ‘Kodex레버리지’ 등의 수익률이 좋았다. 모두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따라가되 1.5~2배로 증폭하는 레버리지형 ETF다. 연초 지수가 단숨에 오른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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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익률 10위 안에 든 펀드 가운데 ETF가 아닌 주식형 펀드는 둘뿐이었다. ‘한화2.2배레버리지인덱스’가 23.5%로 4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 역시 지수 상승률을 2.2배로 좇는, 수동적인 인덱스펀드다. 펀드매니저의 적극적인 전략에 따라 운용되는 펀드로는 ‘KB중소형포커스’가 유일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 21.6%로 6위에 올라 운용자의 체면을 겨우 지켰다.

 ETF는 주식형 펀드보다 비용이 훨씬 낮다. 일반펀드의 총보수가 연 2% 안팎인 데 반해 ETF 수수료는 연 0.5% 정도다. 사고팔 때 주식 개별 종목과 마찬가지로 매매수수료가 붙지만, 주식형 펀드의 환매 수수료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더구나 ETF 관련 수수료는 갈수록 내려가는 추세다. 미래에셋맵스운용 등 요즘 ETF를 새로 상장시키는 운용사는 수수료를 절반 이하로 낮추고 있다. 또 현대증권은 지난달부터 6개월간 온라인 ETF 매매수수료를 아예 받지 않는다. 수익률이 월등한 데다 비용까지 적으니 실질수익률은 더 올라간다.

 삼성증권 박경희 상무는 “운용 능력이 평준화되면서 투자자는 수익률이 높은 것보다 비용이 싼 것을 찾게 된다”며 “그래서 ETF 투자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자산가도 수익률보다 위험 관리에 초점을 맞추면서 수동형 투자방식인 ETF를 선호하는 추세다.

상장지수펀드(ETF )

지수 수익률을 좇는 지수형(인덱스) 펀드지만 거래소에 상장돼 개별 주식 종목을 매매하듯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추종하는 기초지수는 코스피 200 등과 같은 주가지수부터 특정 업종지수, 금이나 석유 가격 선물지수, 채권지수 등 다양하다. 한 주만 보유해도 기초지수 전체에 분산투자하는 효과가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매매 비용도 저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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