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레스토랑 '푸치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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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역 부근에 있는 이탈리아 레스토랑 '푸치니(02-552-2877)'에 들어서면 지구를 반 바퀴 돌아온 듯한 착각에 빠진다.

이탈리아 현대 건축양식으로 탁 트인 실내공간. 5m가 넘는 야자수 사이로 펼쳐지는 유리창 너머 파라솔의 풍경은 찌든 도심생활에 평온함을 준다.

벽면 곳곳에 장식된 무도회 가면은 오페라의 한 장면을 떠올리기 충분하다. 여기에 곁들여지는 스파게티가 이탈리아의 맛을 더 한층 돋군다.

이곳 메뉴는 주인인 성악가 안종선(42) 씨가 9년 동안 이탈리아 유학생활에서 얻은 경험을 살려 우리 입맛에 맞는 요리만으로 꾸몄다.

대표 메뉴는 푸치니스페샬(1만2천원). 이탈리아 산간 고지대에서 먹는 토속 스파게티로 큰 북 모양의 레지아노치즈가 동원된다. 가운데를 파낸 치즈안에 럼주를 붓고 불을 붙여 주변 치즈를 녹인 뒤 스파게티와 야채를 섞는다.

국내에서 보기 힘든 이 독특한 스파게티는 조리사가 직접 테이블에 와서 만들어 낸다.

코스 메뉴는 3가지. A코스(1만6천5백원)는 수프·버섯스파게티에 주요리로 닭구이나 로마식 돼지요리, 그리고 후식(커피나 차)이 이어진다.

B코스(2만9천원)는 해산물 전채요리에 주요리는 안심스테이크나 알래스카 심해어 요리다.

C코스(4만5천원)는 푸치니스페샬 스파게티와 바닷가재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이 요리들을 저렴한 값에 즐길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주말엔 8천5백원을 받는 크림스파게티를 평일 낮시간엔 마늘 빵과 후식까지 주면서 5천5백원을 받는다.

이런 식으로 값을 깎아주는 평일주간 특선메뉴가 10여종이 있다. A·B코스메뉴는 주문자 (A는 4인 이상, B는 2인 이상)가 많으면 스파게티를 푸치니스페샬로 바꿔 준다.

주말 저녁은 분위기를 찾는 젊은 연인들로 붐비는 편. 될 수 있으면 피하는게 좋을 듯하다.

내부 3개 층과 테라스에 모두 2백20개 좌석이 마련돼 있다. 정갈한 분위기의 1층은 중년층이나 가족단위 외식에 적당하다.

승용차로 찾아가려면 목화예식장 옆 일방통행 길을 이용해야 하므로 다소 불편하다. 주차는 주차보조원이 대신해준다. 영업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자정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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