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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싸운뒤 실종 北여성, '깡도강' 하다…"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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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긷고 가는 북한 여성. [자료사진=중국 사이트]

탈북자 강제 북송이 국제적 이슈가 된 가운데 최근 가정 불화나 생활고 등으로 인한 인신매매형 탈북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북한 현지 소식통에게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요즘엔 특별히 한국행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주민들의 탈북이 이어지고 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지난 1월 (회령시) 세천동에서 남편과 싸운 뒤 행방 불명 됐던 여성이 며칠 전 세관을 통해 잡혀왔다"며 "현재 남편과 함께 국가안전보위부에 구속된 상태"라고 전했다. 또 "이 여성은 이른바 '깡도강(단독 도강)'을 했으며, 요즘 도강비(두만강을 건너는 비용)가 너무 비싸 국경경비대를 끼지 않고 깡도강을 하는 사례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은 현재 자신이 사는 마을 유부남의 3분의 1이 '홀아비'들로, 지난 3~4년 사이 가정을 두고 중국으로 떠난 여성들이 상당히 많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혼 절차가 까다롭고 오래 걸려 남편 학대에 견디지 못한 여성들이 중국으로 탈출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장사 밑천을 마련하기 위해 탈북 했다가 지금까지 소식이 없는 여성들도 적지 않다는 전언이다.

한편 양강도 소식통은 "한국행을 위해 탈북한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은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최근 양강도에서는 인신매매가 다시 성행하고 있으며, 인신매매로 팔려가는 여성들 대부분은 한국행보다 중국 사람에게 시집가거나 중국 유흥업소에 취직하려는 목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중국 유흥업소에 고용된 북한 여성들은 외모와 나이에 따라 한 달에 중국 돈 1500~2000 위안(약 26만~35만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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