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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양키스 지하철 종점 "한 정거장 남았다"

중앙일보

입력

경기 시작을 알리는 주심의 사인이 떨어지자마자 데릭 지터(26)의 배트가 '섹시하게' 돌아갔다. 뭇 여성들의 마음을 어느새 훔쳐가듯 그의 진가는 예상하지 못한 그 순간 빛을 발했다.

26일(한국시간) 셰이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데릭 지터의 선두타자 초구 홈런에 힘입은 뉴욕 양키스가 뉴욕 메츠를 3 - 2로 누르고 3승1패를 기록, '지하철 시리즈' 종착역에 한 정거장만을 남겨뒀다.

'미국에서 가장 섹시한 사나이' 로 손꼽히는 데릭 지터의 날이었다.

지터는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아직 채 몸이 풀리지 않은 메츠 선발 보비 존스의 초구를 끌어당겨 좌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또 2 - 0으로 앞선 3회초에도 3루타를 쳐내 후속 타자의 내야땅볼 때 홈인, 승부를 가르는 쐐기 득점을 올렸다.

1974년 뉴저지주 피커넉에서 태어난 지터는 마이너리그를 거쳐 96년 메이저리그에 입성, 데뷔 첫해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하며 각광받기 시작했다.

1m88㎝의 미끈한 몸매와 핸섬한 용모, 최고 인기 구단 양키스 내야의 총사령관으로 공.수.주를 두루 갖췄다.

그는 매번 인기투표 때마다 미국 여성들이 '가장 데이트하고 싶은 남성' 에 1순위로 꼽혔고, 여가수 머라이어 케리와 염문설로 화제를 낳았다.

입단 4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세번이나 차지한 그는 올시즌에도 올스타 MVP 등 변치않는 활약으로 네번째의 챔피언 반지를 눈앞에 두게 됐다.

0 - 3으로 끌려가던 메츠는 3회말 '방망이 투척' 사건의 피해자 마크 피아자가 분노의 2점홈런을 터뜨리며 다시 한번 역전의 드라마를 연출하려 했다.

그러나 응집력있는 양키스 타선보다 더 끈끈한 양키스의 불펜투수진에 휘말리며 추가 득점에 실패, 분루를 삼켜야 했다.

양키스는 선발 데니 니글을 5회 2사에서 내려보낸 뒤 데이비드 콘-제프 넬슨-마이크 스탠톤-마리아노 리베라로 이어지는 황금 계투로 메츠 타선을 잠재웠다.

27일 벌어질 5차전에서 양키스는 앤디 페티트를 선발로 내세우며 벼랑끝에 몰린 메츠는 알 라이터를 내세워 마지막 반격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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