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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네마 추천 금주의 개봉영화

중앙일보

입력

올 가을은 역시 JSA 열풍이다.〈공동경비구역 JSA〉가〈쉬리〉의 기록을 일주일 앞당기며 서울 200만 관객동원을 기록한 것. 그리고 외화들의 흥행성적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가운데 〈화양연화〉,〈청춘〉,〈글루미 선데이〉 등의 멜로 영화들에 관객의 발길이 몰리고 있다고 한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다는 증거일까.

이번주엔 허우 샤오시엔과 함께 대만 뉴웨이브를 이끌었던 에드워드 양의 〈하나 그리고 둘〉이 개봉된다.

〈하나 그리고 둘〉은 보통 사람들의 삶을 관찰하는 깊이있는 시선이 돋보이는 작품. 올해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첫사랑과 30년만에 재회한 NJ, 친구 리리가 차버린 패티와 사랑에 빠져버린 딸 틴틴, 그리고 세상에 적응하지 못하지만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깨우쳐 나가는 어린 아들 양양. 영화는 3대에 걸친 가족 구성원 개개인의 삶을 마치 조각보를 이어가듯 담담하게 엮어 보인다.

그저 평범한 삶의 모습들을 담담하게 그릴 뿐인데 신기하게도 영화가 끝날무렵, 평소 볼 수 없었던 뒤통수와도 같은 삶의 모습들과 마주치게 된다.

3시간에 달하는 러닝타임이 결코 지루하지 않다. "세상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들을 찾아 보여주겠다"는 '양양'의 다짐은 에드워드 양 감독의 고백처럼 들린다.

한편 〈연풍연가〉로 데뷔한 박대영 감독의 〈하면된다〉와 〈아메리칸 파이〉를 떠오르게 하는 섹스 코미디 〈로드 트립〉,현대판 '왕자와 거지' 〈듀스 비갈로〉 등 세편의 코미디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웃음만을 최고의 목표로 삼는다면 세 작품 모두 무리는 없을 듯. 특히 돈(money)에 돈(狂) '하면된다' 가족들의 코믹연기는 압권이다.

시원스런 불구경을 원한다면 우리 영화〈싸이렌〉이 있다. 다음달 개봉되는 〈리베라메〉와 함께 국내에 처음 시도되는 본격 소방영화다. 〈분노의 역류〉에서 특수효과를 담당한 전문가의 도움으로 완성된 '불'의 묘사는 기대 이상의 완성도를 갖췄다. 그러나 재난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인간 본성에 대한 묘사나 마음을 움직이는 드라마의 미흡함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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