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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덕을 아시아 실리콘밸리로"

중앙일보

입력

기술 벤처들의 집적단지로 주목받고 있는 대덕 밸리에 대한 기업설명회(IR)가 23.24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렸다.

중앙일보와 중부권 벤처기업의 모임인 사단법인 21세기 벤처 패밀리가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대덕 밸리의 대표적 기업과 서울 지역의 투자자와 기업가들이 참가해 정보를 교환했다.

첫날 행사는 '대덕밸리 벤처 페어 2000' 으로 대덕 연구단지를 중심으로 이 지역에 대한 소개와 함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주제 발표를 한 김일섭 벤처 리더스 클럽 회장은 "대덕 밸리는 국내 최고의 우수한 두뇌와 첨단 기술이 숨쉬는 곳" 이라며 "벤처 생태계가 좀더 갖춰지면 서울 소재 기업의 엑소더스가 일어날 것" 이라고 주장했다.

21세기 벤처 패밀리의 이경수 회장은 "대덕 밸리의 벤처기업들은 연구원 기술 창업.복합 기술.해외 마케팅 중심이란 특징을 갖고 있다" 면서 "기술력과 쾌적한 환경을 바탕으로 중국.러시아.동남아 등지의 외국 인력을 유치해 대덕 밸리를 아시아의 실리콘 밸리로 만들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둘째날엔 대덕 밸리의 대표적 기업 19개사의 IR이 이어졌다.

조인스닷컴 등이 인터넷 생중계한 이날 IR에는 예원테크.케이맥.바이오홀딩스 등 대덕 밸리의 대표적 기업들이 서울의 창업투자회사와 투자 상담을 벌였다.

이날 IR에 앞서 정의동 코스닥 심사위원장은 특강을 통해 "지방 벤처의 코스닥 진입을 지원하기 위해 심사.벤처기업 지정 소요시간 단축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며 "지방 기업의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곧 대덕 밸리에서 기업인과 현장 대화를 하겠다" 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방 소재 기업이 단체로 서울에 와서 투자 설명회를 연 첫 사례다. 기존 지방 기업들은 특성이 서로 달라 하나로 묶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대덕 밸리는 기업들이 연구소에서 나온 기술을 바탕으로, 대전권을 중심으로 모여 있어 공동 IR이 가능했다.

이번 대덕 밸리 IR은 대구.광주.포항 등 벤처 기업이 활성화된 다른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인규 무한기술투자 사장은 "대덕 밸리는 '세계속의 대덕' 이란 목표 아래 서울과는 차별화한 생태계를 만들어야 한다" 며 "MS.인텔 등 세계적 기업의 연구소를 유치하고 우수한 외국 인력을 고용해 글로벌 네트워크의 하나로 움직일 때 한국 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자리잡을 것" 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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