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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폴리틱스] 국경없는 정치·선거사이트

중앙일보

입력

e-폴리틱스엔 국경이 없다.

지난 8일 방한한 미국의 선거전략가 딕 모리스가 운영하는 선거전문 인터넷사이트 보트 닷컴(http://www.Vote.com)에는 한국어판이 개설돼 있다. 세계 7위 인터넷 대국인 한국시장의 잠재력을 평가한 결과다.

거꾸로 국내 정치.선거 전문사이트인 이윈컴(http://wwwewincom.com)등에는 미국 대선과 관련된 각종 인터넷사이트와 선거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온라인 상에서 미국 네티즌들은 한국 정치를, 한국 네티즌들은 미국 정치를 시간차 없이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국경을 초월한 e-폴리틱스 주창자들이 내세우는 슬로건은 하나. ''투표참여에 대한 관심을 높임으로써 민주주의 생동감을 다시 불러일으키자'' (미국 인터넷사이트 election.com) 는 것이다.

이윈컴에는 올해 미국에서 진행되는 e-폴리틱스의 새 실험을 소개하고 있다. 고교를 졸업한 미국 학생들이 대통령.상원.하원.주지사선거 때 선거 1주일 전 인터넷 상에서 투표를 해 그 결과를 발표하는 이벤트다.

1천만명 정도가 참가할 것이라는 온라인 투표는 첫 타깃으로 올 11월 7일의 미국 대선을 겨냥하고 있다.

실제 투표는 아니지만 전파성이 높은 네트즌들에 의해 1주일 전 실시할 온라인 선거결과가 실제 투표행위에 미칠 영향을 놓고 미국의 선거전문가들은 긴장하고 있다는 게 외신 보도다.

때문에 부시와 고어 대선캠프에선 선거캠페인 끝에 "더블유(w) 더블유…" 라며 자신의 인터넷사이트 주소를 열심히 외치는 신풍경을 낳고 있다.

한국 정치가 1970년대식 정쟁(政爭) 을 되풀이하는 동안 네티즌들은 e-폴리틱스를 통해 선진정치를 안방에서 실시간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런 변화는 2002년 한국 대선에서 새 변수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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