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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일성 100회 생일 '깜짝'선물이 설마…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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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7년 백화원 영빈관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선물한 명품차 ,dvd세트 등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북한이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인 4월 15일을 맞아 주민들에게 대대적인 선물 배급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년 만에 각 도당 산하에 '태양절 선물 준비위원회'가 생겼다는 전언이다.

5일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에 따르면 양강도 소식통은 "2월 16일 (김정일 생일) 명절 공급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아 불만이 크다는 것을 중앙당에서 알고 도당 간부들을 추궁해서인지, 이번엔 명절 물자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태양절 기념 선물준비위원회는 1990년대 경제난 이후 명절 공급이 중단 되면서 오랫동안 자취를 감췄다가 이번에 다시 생겼다. 때문에 주민들은 한껏 기대에 부풀어 있다.

북한이 선물 준비에 본격 나선 이유는 몇 해 동안 강조해 온 강성대국 공약과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의 취임 첫 해에 경제적 성과를 과시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무역 일꾼들이 중국 세관을 통해 들여오는 상품은 주로 콩기름과 비누, 수건"이라며 "편직 공장에서는 들여 온 수건에 '태양절 100돌 기념'이라는 글을 새겨 넣고 있다"고 전했다. 또 "장마당 장사꾼들 사이에서는 평양 하나전자에서 만든 DVD 기계를 가정마다 선물로 준다는 소문도 돈다"며 "이 때문에 중국 DVD 기계 가격도 조금 내렸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70년대부터 김일성 생일에, 80년대부터는 김일성·김정일 생일에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당과류와 쌀을 나눠줬다. 5년 또는 10년으로 끝나는 이른바 '꺾이는 해(정주년)'에는 교복과 담요를 선물했다. 그러나 90년대엔 경제난으로 당과류만 공급하거나 거의 배급하지 못했다.

김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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