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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차원을 넘어선 '서비스로서의 SW'

중앙일보

입력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라는 말도 모바일 상거래, P2P, MSP(managed service provider)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유행어가 됐다. 또한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 역시 여타의 일상적 마케팅 편법과 마찬가지로 의미 없는 용어로 변질됐다.

MS를 제외한 거의 모든 소프트웨어벤더들이 서로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문제이다. MS는 평소와 달리 겸손한 태도로 자사는 단지 닷넷 전략을 통해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선두 기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필자는 절망적으로 설명할 길이 없는 MS 닷넷을 10단어 이하로 설명할 수 있는 쉽고 빠른 방법을 끝내 찾지 못했을 때 특히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라는 말을 뉴스기사에서 수없이 많이 사용해왔다는 점을 고백한다.

예전에 필자는 거의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가 의미하는 바에 대한 단서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다지 확신이 없다.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는 어떤 것일까?

A. 당신의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은 호스트된 것이어서 그것을 사용하려면 중개자로서 일종의 ASP나 MSP를 필요로 한다.

B. 호스트된 당신의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은 일종의 보장된 수준의 서비스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C. 당신의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은 CD-ROM 등의 형태가 아닌 오직 호스티드 형식으로만 가능하며 일종의 셀프서비스 모델인 브라우저를 통해서 이용할 수 있다.

D. 당신의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은 가입모델을 통해 가능하기 때문에 그것을 이용하려면 일일/주간/월간 기준으로 또는 사용회수 기준으로 사용료를 지불한다.

E. 이상의 모든 것.

하지만 정답을 말하기가 매우 곤란하다.

여기 필자가 최근에 들었던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주장들을 몇 가지 옮겨본다.

세일즈포스닷컴(Salesforce.com) 회장인 마크 베니오프는 "우리는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의 최대 ISV다. 자사의 판매인력 자동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유료 고객들을 매달 1천명 이상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라클 CEO인 래리 엘리슨은 이렇게 말한다. "소프트웨어는 결국 서비스가 될 운명이다. 1995년 나는 PC가 우스운 장비라고 말했었다. 애플리케이션들은 인터넷상에 있는 거대 서버에 속해 있다." 오라클 역시 오라클세일즈온라인(OracleSalesOnline)을 통해 이 영역에 손대고 있다. 오라클세일즈온라인은 오라클의 경영진이었던 베니오프의 회사를 정확히 겨냥하고 있다.

MS는 애드온부터 미래의 오피스 버전, 호스티드 익스체인지 2000, 차세대 MSN 서비스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라고 선전하고 있다.

인터넷 스토리지 회사인 드라이브웨이닷컴(Driveway.com)같은 회사들은 온라인 스토리지를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라는 이름으로 다루고 있다. 아마도 썬 마이크로시스템의 스타오피스 부문은 이번 주 말에 독자적인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를 발표할 것이다. 이번 주 썬은 공식적으로 스타오피스 스위트와 그 구성요소를 공개소스로 만든다.

당신의 입장은 어떠한가?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는 단순히 마케팅을 위한 과장 광고차원을 넘고 있는가? 패키지 된 소프트웨어 시장이 어떻게 형성되고 있는지를 좀더 잘 설명하는 방법이 있는가? 어떻게 보면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는 그다지 매력적인 면이 없는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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