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 역풍 맞은 광교 주상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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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은기자] 고분양가는 소비자를 외면하게 만든다. 그동안 대부분의 분양 단지에서 흥행몰이를 이어왔던 광교신도시에서 조차 미분양 사태가 벌어졌다.

대우건설이 경기도 수원 광교신도시에 분양 중인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 주상복합 아파트가 순위 내 청약에서 대거 미달됐다.

5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총 349가구를 모집한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는 3순위 청약까지 마친 결과 171가구가 주인을 찾지 못했다.

3.3㎡당 200만원이나 비싼 주상복합

84㎡형 B타입(43가구)은 3순위에서 8가구가 청약하는데 그쳐 7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고 106㎡형 A타입(85가구)은 5가구만이 신청해 68가구가 미달됐다.

또 108㎡형 A타입(90가구)과 108㎡형 B타입(44가구)도 각각 54가구와 42가구가 남았다. 반면 84㎡형 A타입(85가구), 142㎡형 P타입(1가구), 151㎡형 P타입(1가구)은 1순위에서 마감됐다.

전문가들은 고분양가가 결국 흥행의 발목을 붙잡았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비교 대상이 될 수 있는 인근 주상복합 단지에 비해 분양가가 월등히 비쌌던 것이 결정적이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말 인근에서 분양된 광교 호반베르디움이 3.3㎡당 평균 1280만원이었는데,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는 200만원 가량 비싼 1470만원이었기 때문이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는 광교신도시 내에서도 경기도청 등이 자리하는 중심지에 위치한 최고급 주상복합이지만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지 않는 한 상당기간 미분양으로 남아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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