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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칼럼] 허리 디스크, 앉는 자세 고치면 예방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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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면

흔히 허리 디스크라 칭하는 ‘추간판 탈출증’은 네 발 짐승에게는 없다. 두 발로 걷는 인간에게서만 발생하는 병이다.

 척추에 힘이 가해져 허리뼈 사이의 디스크(추간판) 중심주에 있는 말랑말랑한 젤리 형태의 수핵이 질긴 섬유테두리 사이를 뚫고 빠져 나와 생기는 디스크 질환이다.

 돌출된 수핵이 그 옆을 지나는 신경을 누르게 되면 허리에 통증이 생기게 되고 둔부와 다리까지 저리거나 아프게 된다. 디스크가 더 많이 빠져 나와 척추 신경이 심하게 눌리게 되면 다리의 감각이 둔해지고 발목이나 발가락 힘이 약해지며 마비증상이 찾아오기도 한다.

 천안 우리병원을 찾는 1일 200여 명의 요통 환자의 약 5% 내외인 10명~15명은 수술이 필요하다. 앉는 자세 등 허리에 무리가 가는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자세, 무거운 물건을 밀고 나르는 등의 작업환경, 장시간 앉아있어야 하는 직업 등은 디스크의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 나아진 경제적 여건과 길어진 수명 등도 환자 증가의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통계적으로는 100명의 수술환자 중 2~3명만이 재발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 평생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수술이 잘 된다 하더라도 언제든 다시 생길 수 있다. 수술했다고 안심하지 말고 사후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최근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레이저 시술이 보편화 돼 있다. 인공 디스크를 넣거나 부분마취를 통한 6㎜ 레이저 수술, 현미경 레이저 수술 등 수술적 치료도 많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절개를 많이 하지 않고 장기간 입원도 필요치 않다. 컴퓨터 단층촬영(CT)이나 척추 조영술, 자기공명술(MRI)을 통해 쉽게 확진을 받을 수 있다. 디스크 환자의 90% 이상은 수술이 아닌 보존적 치료로도 증상이 나아질 수 있다.

 요통환자의 약 90%는 허리근육을 풀어주는 것부터 치료가 시작된다. 따뜻한 목욕과 누워서 안정을 취하는 방법, 견인치료, 진통 소염제 치료, 주사치료 등도 효과가 크다. 허리병은 반드시 낫는 병이라는 생각으로 치료를 받고 2~3주 동안의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으로 증세가 호전되지 않으면 충분한 검사를 통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돌출된 수핵을 체외로 뽑아내거나 고주파 열로 응고시키는 방법, 수핵을 용해시키는 치료방법 등도 활용된다. 척추질환을 조기에 진단하면 수술이 필요한 단계에 이르기 전에 운동이나 자세 교정만으로 허리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최근에는 수술도 당일 퇴원 또는 1, 2일 입원으로 가능하고 대부분 4, 5일이면 보행이 가능하다.

 요통 예방에 가장 중요한 것은 자세, 특히 앉는 자세다. 척추가 구부러지는 자세로 서 있거나 앉는 것은 좋지 않다. 걷기(나지막한 산길이나 물 속 걷기)와 수영·등산·자전거 타기·헬스 등 허리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이 좋다.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4회 이상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양팔을 나란히 펴고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곧게 뻗어 90도 정도 올린 후 10초간 정지하고 45도에서 10초, 15도에서 10초 정도를 유지하는 운동을 하루에 20분 이상씩 실시해 복근을 강화시키는 것도 허리뼈의 움직임과 디스크 보호 등에 좋다.

 김동근 천안 우리병원 원장

김동근 원장은

-척추 신경외과 전문의
-NASS(North America Spine Society)
북미척추학회 회원
-대한신경외과 학회(KNSS) 정회원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경희의료원 신경외과 외래교수
-국제 최소 침습 척추수술(ISMISS) 회원
-국제 근골격 레이져 학회(IM LASS) 회원
-대한 척추 인공관절 연구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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