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EM] 경제분야 무엇을 논의하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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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일본,중국 등 아시아 10개국과 유럽연합(EU)소속 16개 회원국은 제3차 서울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경제협력 분야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아시아와 유럽은 북미, EU, 동아시아로 3극화된 세계경제시장에서 지금껏 교류가 미흡했다는 판단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경제협력을 증대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한다. 이는 유럽은 성장가능성이 큰 아시아에, 아시아는 거대 단일시장인 EU에 매력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ASEM 26개 회원국 외무.경제장관들은 19일 장관급 준비회의를 갖고 서울회의에서 합의할 경제분야의 협력방안을 최종 조율하는 한편 정상회의에서 그 내용을 최종 확정한다.

협력 방안은 의장성명서와 ASEM 헌장성격의 AECF(아시아.유럽 협력체제) 등 2개 문서에 담긴다.

ASEM 회원국들은 세계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다자간 무역협상을 통한 교역확대가 시급하다고 보고 세계무역기구(WTO) 뉴라운드 조기출범에 노력한다는데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WTO 뉴라운드 의제에 아시아는 그동안 반덤핑 문제를 , EU는 노동문제를 포함시킬 것을 각각 주장해 온 민감한 사안임을 감안해 이번 서울회의에서는 원칙적인 입장만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

또 국제금융시장의 안정과 위기재발 방지를 위해 협력하고 그 일환으로 내년에 운영시한이 끝나는 ASEM 신탁기금의 연장문제도 논의한다.

ASEM 신탁기금은 금융위기 국가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98년 4월 설치됐으며 총4천800만달러가 조성돼 우리나라에 440만달러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 등에 4천88만달러가 지원됐다.

이 기금의 운영시한을 놓고 주로 수혜국인 아시아는 연장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기금 출연국인 유럽은 반대하는 입장을 보여왔으나 운영시한을 일단 연장하는 쪽으로 실무회의에서 의견이 모아졌다.

이와 함께 ASEM 회원국들은 최근 국제유가 급등에 우려를 표시하고 에너지 수급안정을 위해 협력한다는데도 합의할 예정이다.

21세기 지식정보화 시대에 대비해서 우리나라가 제안한 `트랜스 유라시아 초고속통신망'의 구축에 합의할 계획이다.

EU와 아시아를 정보 통신망으로 연결, 지식.정보 교류를 활성화하자는 것으로 전자 상거래를 통한 세계교역의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회원국들은 내년초 전문가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구축방안을 협의, 결정할 예정이다.(서울=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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