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콤 지분매각, 포철 참여 `컨소시엄' 방안 대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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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자회사인 `파워콤'의 실질적인 경영권 향배를 가리는 전략적 지분매각(30%, 4천500만주)입찰이 포항제철의 참여자격을 놓고 관련 부처간 이견으로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포철과 기간통신사업자가 참여하는 컨소시엄 구성방안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철의 파워콤 지분참여를 반대하고 있는 정보통신부와 참여자격에 제한을 둬서는 안된다는 기획예산처, 산업자원부간 입장 차이에 따라 그대안으로 포철이 SK 또는 LG과 컨소시엄을 구성,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전으로서는 자금여력이 있는 포철이 다른 기간통신사업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경우 포철의 자격제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주당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선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 방침 첫 사례인 파워콤의 민영화 일정이 부처간 이견으로 지연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인식이 정부내에서도 팽배해 있기 때문에 이달말이나 늦어도 11월초에는 파워콤의 전략적 지분매각이 실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7월 1차 지분매각 입찰에서는 파워콤의 주당가격은 3만2천200원이 제시됐으며 이 가격 이상을 써낸 SK와 포철이 상한선인 750만주(5%)씩을 확보했다.

1차 매각당시 주당 가격을 기준으로 2차 매각분(30%)을 모두 사들이려면 1조4천49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지분매각 참여의사를 밝히고 있는 SK, LG는 최근 주가급락 등의 이유를 들어 1차때보다 가격이 크게 낮아져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있다.

이에따라 포철이 SK와 LG를 상대로 컨소시엄 구성을 제의할 경우 양사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파워콤의 민영화계획에 따라 연말까지 매각예정인 한전의 파워콤 지분 66%가운데 1차(20%), 2차(30%)지분매각을 통해 50%가 민간기업으로 넘어가고 나머지 16%는 나스닥 상장을 통해 단계적으로 매각될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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