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시황] 주가 폭락 …거래소 연중최저치 경신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종합주가가 반등 하룻만에 37포인트나 떨어지며 연중최저치를 경신했다. 코스닥지수도 크게 하락하며 80선에 겨우 턱걸이했다.

전일 나스닥시장에서 반도체 주가가 급락했고 1차 중동 평화회담의 가시적 성과가 없다는 소식에 장 시작부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장후반 대만 반도체 가격이 급락했다는 소식도 시장의 낙폭을 크게 만들었다.

◇거래소=17일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37.25포인트 떨어진 512.85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가 510선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2월25일 499.14을 기록한 이후 약 20개월만의 처음이다.

장초반부터 경계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외국인투자자들이 매도공세를 강화하면서 지수는 하루종일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장후반 대만 반도체 현물가격이 제조원가에도 못 미치는 4달러선 아래로 떨어졌다는 소식에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투매성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주가가 20포인트 가량 추가하락했다.

외국인들은 8일연속 순매도행진을 계속하며 4백32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개인도 2백23억원을 순매도 했으며 기관만이 1천억원대의 프로그램 매수를 바탕으로 6백70억원을 순매수했다.

대부분의 지수관련 대형주는 약세를 보이며 지수하락을 주도했다. 삼성전자(-13.29%, -21,000원)
는 13만7천원을 기록, 지난해 7월13일 이후 1년3개월만에 15만원대가 무너지며 지난 2월17일 이후 처음으로 시가총액 1위자리를 SK텔레콤에 물려줘야 했다.

현대전자는 지난 4월26일 이후 근 6개월만에 하한가를 기록하며 98년 5월25일이후 29개월만에 처음으로 1만원 이하로 떨어졌다.

현대증권은 AIG그룹으로부터 외자유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소문이 시장에 퍼지면서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조립금속업종만이 전일의 강세를 이어갔을 뿐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였다.

SK증권 현정환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시세의 연속성이 없고 종목별로도 등락이 심한 불안정 상태"라며 "중·장기적으로는 낙폭이 컸던 대형주에, 단기적으로는 실적이 호전된 중·소형 개별주에 분산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코스닥=코스닥 시장도 전일 급등에 대한 차익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일 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을 넘어 투자심리가 다소 회복됐으나 호재로 작용했던 유가안정과 미증시 안정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져 투자자들이 단기차익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지수는 전일보다 6.31포인트 하락한 80.40으로 장을 막았다. 하락종목수(4백67개)
가 상승종목수(97개)
보다 네배이상 많아 전일과 대조적인 양상이었다.

지난달 29일 이후 어제까지 거래일 기준 11일 연속 순매수행진을 계속했던 개인들이 오늘은 1백70억원을 순매도 하며 매도우위로 돌아섰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9억원과 92억원을 순매수했다.

LG텔레콤, 다음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10종목이 모두 큰폭으로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세를 기록하는 가운데 기타업과 벤처업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교보증권 박석현 연구원은 "외부 충격 변수로 인해 시장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유가안정 추세를 확인할 수 있는 시점까지는 현금보유 비중을 높이며 관망세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Joins 남동우 기자<happy33@joins.com>

◆주식관련 기사는 Joins 주식면 참조 (http://money.joins.com/stock)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