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뮤직 오브 하트

중앙일보

입력

보이십니까?
지금 할렘의 아이들이 카네기홀에 서 있습니다.

로버타 과스파리는 남편이 딴 여자와 바람이 나자 절망에 빠진다. 보통 여자들처럼 로버타는 남편을 위해 자신의 음악적 재능을 희생한 채 살아왔다. 남편이 해군장교라, 수시로 거주지를 옮겨야 했기에 일정한 직업을 가질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남편과 헤어진 후, 그녀는 홀러서기를 다짐한다. 이젠 그 누구에게도 지배당하지 않고, 자기 인생을 스스로 개척해나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녀는 미국에서 가장 분위기가 살벌한 동네, 이스트 할렘으로 이사를 간다. 할렘의 한 공립학교에서 바이올린을 가르칠 기회를 얻기 위해서였다. 교사 경력도 없고, 내세울 것이라고는 재능과 굳은 의지, 그리고 바이올린밖에 없는 로버타를 두고 교장과 학부모, 학생들 모두가 처음엔 반신반의한다.

하지만 로버타의 열정적인 가르침에 동화된 아이들은 곧 일취월장하여, 놀라운 기량을 갖게 된다. 빈민가의 개구쟁이들이 어느새 어린 음악가들로 변모한 것이다. 그 이후로 로버타의 바이올린반 수강생은 매년 늘어나, 급기야 추첨을 통해 학생을 뽑는 상황에까지 이른다.

그러나 이런한 성공에도 불구하고, 10년이 지난 어느 날, 교육위원회에서는 예산 부족을 문제삼아 바이올린반을 없애라는 지시를 내린다. 로버타는 친구들과 학부모들의 후원 속에 지금껏 아무도 하지 못한 일을 시작한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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