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중음악계에 '배꼽춤' 바람

중앙일보

입력

미국 대중음악계에 갑자기 '밸리 댄스' 열풍이 한창이다.

밸리 댄스는 고대 아랍세계에서 시작된 것으로 배꼽을 내놓고 엉덩이를 육감적으로 흔들어대는 몹시 관능적인 춤.

최근 전세계 10대들의 우상으로 군림하고 있는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를 비롯, 라틴 그래미상을 수상한 샤키라등이 약속이나 한 듯 밸리 댄스 안무를 도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밸리댄스는 이전 시대 메가톤급 히트를 기록한 존 트래볼타의 'finger-pointing' 디스코와 마이클 잭슨의 '문워크' 등에 이은 새로운 조류가 되고 있다.

지난달 열린 MTV 음악상 시상식에서 공연하던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갑자기 밸리 댄스를 추며 입고 있던 옷을 벗어던지는 스트리핑을 연출, 관중들을 열광하게 한 바 있다.스트리핑 이후 거의 속옷 비슷한 차림의 스피어스는 여전히 엉덩이를 심하게 흔들며 'Oops!... I Did It Again.'을 공연했다.

사사건건 스피어스와 대결하고 있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도 바로 다음주 열린 라틴 그래미상에서 역시 엉덩이를 강조하는 밸리댄스를 도입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두 번이나 라틴 그래미상을 수상한 바 있는 샤키라도 아랍풍이 강한 'Ojos Asi'를 부르며 밸리댄스를 추기도 했다.

한편, 80년대 이후 꾸준한 팬을 확보하고 있는 스팅도 뮤직비디오 'Desert Rose'에서 고대 중동지역의 밸리 댄스를 도입했다. 스팅은 녹음에 참가한 알제리 가수 쳅 마미의 적극적인 요청에 따라 이같은 밸리 댄스를 시도했다고.

수많은 인기 가수들이 밸리댄스를 앞다퉈 안무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백스트리트 보이스의 안무담당 파티마는 "밸리댄스의 흐느적거리는 관능이 사람들을 유혹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밸리 댄스가 보이는 것처럼 그냥 흔들어댄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파티마는 "이 춤을 완벽히 소화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훈련과 연습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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