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들의 화려한 취미 - 자가용 비행기

중앙일보

입력

1927년 작품 '윙스'부터 비교적 최근의 '탑건'까지 헐리우드는 창공을 나는 파일럿을 가장 모험적이고 매력적인 이미지로 꾸며냈다.

그래서인지 케빈 코스터너와 존 트래볼타, 해리슨 포드, 톰 크루즈등 정상급 헐리우드 스타들이 하늘을 나는 사치스러운 재미를 취미로 갖고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출연하는 영화 한편당 평균 1천만달러의 개런티를 받는 이들 스타들은 각각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비행기를 가지고 있다.

16살부터 비행기를 타고다녔던 존 트래볼타는 캐나다제 군용 2인승 CL-41 튜터를 비롯, 걸프스트림 II, 리어젯 24 등을 소유하고 있으며 가장 최근에는 보잉 707을 구입했다.

7가지 다른 종류의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는 자격증을 가지고 있는 트래볼타는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마음에 드는 기종을 선택, 하늘을 나는 사치를 부리고 있다.

트래볼타는 비행 전문가들 사이에 안전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숙련된 조종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으며 전기장치의 고장을 일으킨 걸프스트림을 워싱턴의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안전하게 불시착시킨 것으로 유명하다.

트래볼타 못지 않게 비행을 즐기는 해리슨 포드는 5대의 비행기를 가지고 있다. 이중 포드가 가장 즐겨 타는 비행기는 영화 '식스 데이 세븐 나잇'에서 앤 헤쉬와 함께 탔던 드 해빌랜드 비버.

포드가 소유하고 있는 비행기는 모두 결코 싸지 않은 것으로 드 해빌랜드는 50만달러, 벨 206 제트 레인저 헬리콥터는 1백50만달러에 달한다.

톰 크루즈는 10만-15만달러 가량의 피츠 스페셜 S-2B를 몰고 다니며 커트 러셀은 60만-75만달러정도 하는 세스나 421을 타고 창공을 누빈다.

이같이 스타들이 타고 다니는 전용비행기는 기종이 다양하지만 최근 메가톤급 스타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것은 걸프스트림 V로 18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는 비교적 큰 비행기다.

가격은 3천5백만-4천만달러에 달하는 무지무지 비싼 기종으로 아놀드 슈와제네거와 케빈 코스트너가 걸프스트림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 이들 스타들의 조종솜씨는 어떠할까. 트래볼타처럼 어릴 때부터 조종에 익숙한 경우를 제외한다면 슈와제네거나 러셀 등의 액션스타들이 매우 거칠게 하늘을 날 것이라는 것이 일반의 인식.

그러나, 비행 전문가들은 이들 스타들은 비행기를 구입한 뒤 필요한 기본지식을 아주 겸손하게 하나씩 열심히 배운다고 설명했다.전문가들은 "자주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의사나 변호사들이다"며 "이들은 자신들이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 필수규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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