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 디자인] 퍼진 콧볼, 코 끝 실로 묶어 오똑하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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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인의 코는 서양인과는 다른 몇 가지 특징이 있다. 먼저 콧대가 낮고, 코가 융기되는 위치도 미간 사이가 아니라 눈 안쪽 꼬리부터 시작된다. 코가 다소 짧아 보이는 이유다. 코끝은 뾰족하고 시원하다기보다 약간 둥글고 뭉뚝하며 콧볼도 넓은 편이다. 그렇다고 동양인 코가 서양인에 비해 못생겼다는 것은 아니다. 서양인에 비해 날카롭고 시원한 멋은 덜하지만 동양인만의 아기자기한 매력이 있다.

 하지만 콧대가 낮으면서 흑인처럼 콧볼이 넓고 콧날개가 퍼져 있으면 다소 미련하고 둔해 보인다. 일반적으로 콧볼 너비는 눈과 눈 사이를 벗어나지 않을 정도의 폭으로 눈 안쪽에서 수직선으로 내렸을 때 가장 이상적이다. 콧볼을 줄이고 싶어 하는 사람은 대부분 이 기준에서 크게 벗어난다. 콧볼 줄이기는 코가 넓어 보이는 원인에 따라 다르다.

 먼저 콧대가 낮으면서 콧볼이 넓을 때는 콧대를 높이는 수술을 한다. 콧볼이 당겨 올라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펼쳐져 있는 손수건을 위로 당기면 손수건 양쪽이 당겨져 폭이 좁아지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 때문에 콧볼을 좁히려고 병원을 방문한 사람에게 낮은 코를 올리라는 수술을 권하기도 한다.

 콧볼 길이는 적당하지만 코끝이 퍼져 넓어 보인다면 벌어진 코끝을 모아 실로 묶어준다. 자연스럽게 콧볼이 좁아지면서 코끝도 더 오뚝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콧대도 충분히 높고, 코끝도 오뚝한데도 콧볼이 퍼져 있다면 콧볼 자체를 줄여야 한다. 넓은 콧볼에서 줄이고 싶은 만큼 잘라 들어낸 뒤 꿰매준다. 바깥쪽 콧볼 라인을 따라 절개하거나 콧속을 절개하는 방법이 있다.

 콧볼이 넓은 사람은 모양이 예쁘지 않은 콧구멍을 다듬는 수술을 원하기도 한다. 대부분 콧볼 모양을 바로잡을 때 콧구멍 모양도 개선되지만 콧구멍이 들린 세모 콧구멍이나 양쪽 콧구멍이 비대칭일 때는 교정한다. 이때 교정을 위해 코의 비중격 연골이나 귀의 연골, 귀 앞쪽 진피를 이용한다.

김수신 성형외과전문의·의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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