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 '사미라' 감독 관객과의 대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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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미라 마흐말바프, 모흐센 마흐말바프 감독의 큰딸이자 영화 〈칠판〉등의 감독인 그녀의 영화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가졌다. 영화〈칠판〉은 이란의 변방에 있는 험준한 지역을, 칠판을 짊어지고 떠돌며 학생들을 찾아 다니며 겪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영화 상영이 끝나자 미리 대기하고 있던 사미라는 통역과 함께 무대위로 올라와 인사를 건네며 그녀 특유의 역동적인 대화를 이끌어 갔다.

문)영화에 등장하는, 칠판을 들고다니며 학생들을 찾으러 다니는 내용이 실화(픽션)
인가?
- 아버지와 함께 영화 촬영을 위해 장소를 캐스팅하러 다니다 들은 이야기를 영화화 한 것이다. 영화에서 선생의 지위와 상황(전쟁)
은 다분히 현실적이다.

20세기 사람들이 쓸데 없는 지식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했다. 영화에 등장하는 노인세대, 선생(중년세대)
, 어린이세대의 방황과 결합이 중요한 테마이다.

문)영화속에서 반복적인 대화가 의도적인가?
- 반복이 지루할 수도 있지만 볼 때마다 새로움을 느낄 수 있기에 반복은 아니다. 우리의 일상이 반복의 연속이듯 인생이란게 그런것 아닌가.

문) 영화속에서 선생이 여자에게 칠판 하나를 지참금으로 주고 결혼을 하는데, 사미라 당신에게 장가들려면 칠판이 몇개나 필요한가?
- 나에게 장가를 오려면 칠판 하나면 충분하다. 단 그 칠판속에 수백개의 칠판이 자리 잡을 수 있는 세계가 들어 있어야 한다.

문)사미라 감독의 작품에 대한 막내 하나 감독의 반응은?
- 비록 언니지만 나의 성공을 질투했다. 하지만 내가 칸느를 비롯한 세계적 영화제에서 큰 성과를 거두자 이제 질투가 줄어 들었다. 막내 하나가 자꾸 까불면 나도 디지털카메라(하나의 주종목)
로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하나에게 은근히 경고했다.

문) 극중 어린이들이 처한 상황이 절망적인데?
- 어린이들이 처한 상황이 대단히 절박하기에 공부하기가 힘들다고 생각한다. 이 문제는 영화에 등장하는 '쿠르드족'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유랑을 보여 주고 싶었다. 내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은 극중 인물들의 대사를 통해 알리고자 했다.

'사미라'. 그녀는 15세에 학교를 그만두고 영화에 투신한 여성이다. 그녀는 얼굴 만큼이나 말솜씨도 좋고 열정적으로 대화를 이끌어 간다. 영화이외에는 생각하는 것이 별로 없다는 그녀의 모습을 보면 앞으로 찍을 그녀의 영화가 기대된다.

부산= PIFF 공동취재단 <asu1969@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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