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순창고 여자역도 '무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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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1회 전국체육대회가 '새 천년, 새 출발, 한민족, 힘찬 도약' 이라는 슬로건 아래 12일 오후 3시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화려한 개막식을 갖고 7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16개 시.도와 12개 해외동포 선수단에서 역대 최대인 2만1천8백87명(선수 1만6천9백43명.임원 4천9백44명)이 참가한 이번 체전에서는 18일까지 38개 정식종목과 2개 시범종목 경기가 벌어진다.

오후 3시부터 두 시간 동안 연극연출가 이윤택씨의 지휘로 펼쳐진 개막식에는 2만5천여명의 부산 시민이 모여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2년 앞두고 열리는 체전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했다.

부산 체전 성화는 금강산 및 마니산, 포항 호미곶에서 각각 채화돼 모아진 불씨를 몬트리올올림픽 유도 동메달리스트인 조재기 동아대 교수와 소년체전 수영 2관왕 한국인(창신초등 6)군이 점화했다.

한편 개막일 벌어진 여자 역도에서는 '순창고 돌풍' 이 몰아쳤다.

부산교대 체육관에서 벌어진 역도 여고부 경기에서 전북 순창고의 서여순.이현정.박원미.기귀순 등 무려 네 명이 3관왕에 오르는 등 14개를 따내며 금메달을 싹쓸이하다시피 했다.

한국 여자역도 기대주 서여순(17.순창고 2)은 48㎏급 인상에서 67.5㎏을 들어올려 한국 여자 주니어 신기록(종전 65㎏)을 세우면서 이번 체전에 걸린 금메달 8백2개 가운데 첫 금메달을 따냈다.

서는 용상에서도 지난 6월 전국선수권대회에서 자신이 수립한 87.5㎏과 타이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서는 합계에서 자신이 갖고 있던 주니어 기록보다 2.5㎏ 무거운 1백55㎏으로 3관왕에 올랐다.

제주도의 김현진(16.남녕고 1)은 인상.용상.합계에서 서여순과 기록이 같았으나 계체량에서 서여순보다 2백g 무거워 아깝게 은메달만 3개를 따는데 그쳤다.

이어 순창고 2학년으로 17세 동갑내기들인 이현정과 박원미가 각각 53㎏과 58㎏급에서 나란히 3관왕에 올랐으며 1학년인 기귀순은 69㎏급에서 3관왕, 손지영은 63㎏급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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