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MLB 잡학사전 (14) - 피칭의 3요소와 딜리버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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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에서 통용되는 피칭의 3요소는 벨로서티(Velocity)
· 로케이션(Location)
· 딜리버리(Delivery)
다.

'벨로서티'는 흔히 우리가 스피드(Speed)
라고 알고 있는 투구 속도를 말한다. 투수에게 '스피드' 개념을 사용한다면 그것은 피칭 후 수비로 들어가는 동작에 대한 빠르기라던지 혹은 투수의 주루 능력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가 '컨트롤(Control)
'로 사용하는 제구력은 '로케이션'.

원어로 로케이션이 '위치'를 의미하듯이 야구에서의 로케이션은 '공이 들어가는 위치를 조절하는 능력' 즉 제구력을 의미한다. 컨트롤은 오히려 마운드에서 자신의 '마음을 통제한다'라는 의미로 사용된다.

세가지 중에 가장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딜리버리'다. 딜리버리란 글러브에 있는 공을 홈플레이트까지 '배달'하는 과정, 즉 '투구 동작'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위의 세가지 요소 중에 가장 우선시되어야 할 것은 무엇일까. 메이저리그에서 대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빠른 직구가 필수'라고 하는 사람이 있나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일단 '제구력부터 좋고 봐야 할 문제'라고 할 것이다.

하지만 딜리버리야말로 가장 중요한 요소일 수도 있다. 좋은 딜리버리란 '빠르고 부드러우면서도 자신의 힘을 최대한 집약시킬 수 있는 투구 동작'이다.

캐리 우드(시카고 컵스)
같이 딱딱한 딜리버리를 갖고 있는 투수들은 부상의 위험성이 높다. 또 강속구를 던지는 투수중에 빌리 와그너(휴스턴)
처럼 체구가 작은 선수들은 자신의 신체보다 무리한 딜리버리를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유난히 투수들의 몸집을 강조하는 이유, 키가 180cm에 불과한 페드로 마르티네스(현 보스턴)
가 LA 다저스에서 쫓겨난 이유 모두 이와 일맥상통한다. 즉 딜리버리란 선수생명과 직결된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 한가지는 스카우트들은 그 투수의 출생지도 유심히 관찰한다는 것이다. 추운 지방에서 자란 투수들은 관절 부상의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스카우트들은 텍사스, 플로리다 등 따뜻한 지방 출신의 투수들을 선호한다.

고무팔로 소문난 그렉 매덕스(애틀란타)
, 랜디 존슨(애리조나)
등은 몸에 무리가 안가면서도 좋은 구질을 던질 수 있는 '부드러운' 딜리버리를 가지고 있다. 이런 투수들은 우리가 느끼기에 '공을 참 쉽게 던지는구나'란 생각을 갖게 한다.

매덕스의 경우 딜리버리는 부드럽지만 또한 느리기도 하여, 매덕스는 도루를 많이 허용하는 약점을 갖고 있다.

한편 메이저리그 최정상급의 퀵 모션을 갖고 있는 박찬호는 풀타임 5년 동안 피칭으로 인해 부상을 당한 적이 한번도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 빠른' 최상의 딜리버리를 갖고 있다.

Joins 김형준 기자<generlst@joins.com>

◆ 메이저리그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조인스 스포츠에서
(http://sports.joins.com/m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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