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오염물질 제거 장치 개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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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체에 유해한 대기오염물질을 비롯 묽은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대기로부터 포집, 이를 정화해 재사용하도록 해주는 장치가 개발됐다는 소식이다.

미국 일리노이대 연구팀은 뉴사이언티스트 최근호에서 이 장치는 활성탄소섬유와 전기에너지를 이용, 도장용 솔벤트와 클리닝용제와 같은 물질을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대기오염원을 효과적으로 수거해 효율적으로 재생시켜주는 기능을 한다고 밝혔다.

이 장치에 사용된 활성탄소섬유는 기존 활성탄소입자보다 낮은 농도에서 거의 2배의 흡착력을 갖는다는 것이다. 또 활성탄소섬유의 직조된 구조는 흡착제의 적응력을 높여주는 한편 전기를 전달하는 전도체의 성격을 갖도록 해준다는 것. 이런 전도체성질은 전류로 열을 발생시켜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탈착과정에 필요하다.

이 대학의 마크 로드 교수는 "이 증기재생시스템은 작용이 빠르고 편리하다"면서 "이 장치가 대기 질(質)의 제어수준을 지금보다 높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증기재생시스템은 항공기 전체를 페인칠할때 사용되는 격납고를 비롯 대형도장부스에서 방출되는 오염가스를 제어하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다.

연구팀은 페인트칠을 하는 도장건물로부터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은 이 장치의 흡착대를 통과하게 되며 이 과정을 통해 솔벤트가 포집된다고 밝혔다. 흡착대안에는 활성탄소섬유로 된 원통형카트리지가 다량 들어있어 오염물질을 수거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 활성탄소섬유의 또 하나의 특징은 전기가 통한다는 점. 전기가 흐르면 열을 내게 되며 이 발열과정에서 포집된 솔벤트가 탄소섬유를 녹여 안쪽 공간으로 흘러들어가 응축된뒤 재생및 재활용 용기로 모여들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전류로 열을 내어 오염물질을 탈착시키는 과정은 건조단계를 거치지 않기 때문에 오염물질을 정화시켜 재생시키는 속도가 빠르고 에너지 효율이 높다고 밝혔다.

로드교수는 "이 새로운 장치는 활성탄소과립을 사용하는 기존의 탈착기술보다 가스흐름을 잘 조절하며 깨끗한 액체유출물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장치를 산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캐비닛크기로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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