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유럽, 솔하임컵 '포옹'

중앙일보

입력

유럽이 솔하임 컵 골프 대회에서 미국을 꺾고 8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스코틀랜드 로크 로몬드 GC(파72.6천3백3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인 9일(한국시간) 각각 12명씩 출전한 매치 플레이에서 유럽은 미국의 끈질긴 추격을 받았으나 마지막조인 카트린 닐스마크와 카린 코크의 활약에 힘입어 14.5 대 11.5로 승리했다.

아홉번째 싱글 매치가 끝났을 때 스코어는 11.5 대 11.5로 동점이었다. 유럽으로서는 지난해 라이더컵의 악몽이 되살아나는 순간이었다.

지난해 유럽은 남자 프로골프 대륙간 대항전인 라이더 컵에서 10 - 6으로 앞선 경기를 최종일 싱글 매치에서 미국에 일방적으로 몰린 끝에 역전패했던 터였다.

그러나 "선수들이 끝까지 선전해 줄 것을 믿었다" 는 주장 데일 라이드의 믿음대로 유럽은 막판 뚝심을 발휘했다.

유럽은 열번째 출전 선수인 닐스마크(스웨덴)가 로지 존스를 1홀 차로 꺾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어 유럽은 후속조인 코크가 17번홀에서 약 3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면서 미셸 레드먼?2홀차로 눌러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편 미국은 경기에 패하고 좋지 않은 매너로 망신까지 당했다.

미국은 전날 비로 연기된 포볼 매치 때 유럽의 아니카 소렌스탐이 13번홀에서 약 8m 칩샷을 넣어 버디를 기록하자 팻 허스트와 켈리 로빈스가 "순서를 어겼으니 다시 쳐야 한다" 고 이의를 제기했다. 골프 규칙 10조 1항에는 순서를 어겼을 경우 다시 플레이를 해야 한다.

결국 소렌스탐은 다시 샷을 했고 파에 그쳐 미국팀에 패했다.

확인 결과, 소렌스탐의 볼은 로빈스의 볼보다 홀컵에서 약 1.3m 가까이 있었다.

하지만 소렌스탐이 칩샷을 할 때까지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던 터여서 그대로 진행됐어도 문제는 없었다.

소렌스탐은 "그들은 최소한의 스포츠맨십도 갖추지 못했다" 고 울먹였다.

미국은 지난해 라이더 컵에서 승리가 확정된 뒤 선수들이 소리를 지르며 그린으로 뛰어들어 비난을 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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