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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꼼수' 정봉주 전 지역구, 전략공천 누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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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이미경

민주통합당 이미경 총선기획단장은 17일 4·11 총선과 관련, “수도권 승부처에서 얼마나 많은 의석을 획득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라며 “50여 개 지역이 접전 지역”이라고 했다. 국회 당 대표실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다. 이 단장은 당내 일각의 ‘총선 낙관론’을 경계하면서 “17대 총선 당시 ‘탄핵 열풍’ 속에서도 (민주당은) 간신히 151석을 차지했다”며 “지역적으로 영남 67석, 호남 31석이라는 구조적 현실 속에서 상당한 핸디캡을 안고 있는 만큼 (야권이) 아무리 분위기가 좋아도 (과반 의석 확보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우상호 전략홍보본부장도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선거 승리가 낙관적이지 않다”며 “지금 같은 인물 구도와 ‘조용한 접전’만으로는 부산·경남에서 몇 석 더 얻는다고 해봤자 150석을 넘길 가능성은 없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과 통합진보당 간 야권연대 협상도 개시됐다. 민주당 후보 경선 절차가 20일부터 시작되는 만큼 “19일까지 협상 결과를 내지 않으면 야권연대는 무산된 것과 다름없다”는 통합진보당의 요구에 따라 협상 테이블이 마련된 것이다. 일단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양당 협상 대표인 민주당 박선숙 의원과 통합진보당 장원섭 사무총장이 만나 비공개로 협상을 개시했다. 양당은 연대 대상 지역 수를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전략지역’ 선정을 위한 민주당의 물밑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야권연대와 전략공천을 위해 대상 지역의 후보자 공천심사를 보류하거나 건너뛰고 있는 것이다. 이날 진행된 서울·경기·인천 지역 후보자 면접에서도 전략지역은 대부분 빠졌다. 서울에선 은평·노원·도봉 순으로 면접이 진행됐지만 은평을, 노원갑, 도봉갑은 심사에서 빠졌다. 은평을은 통합진보당 천호선 대변인이 출마한 곳으로, 야권연대 대상 지역으로 묶여 있다. 같은 당 이정희 공동대표가 출마한 관악을도 면접 대상에서 보류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역시 통합진보당 심상정 대표가 출마하는 고양 덕양갑이 심사에서 제외됐다.

 구속 중인 ‘나꼼수’ 정봉주 전 의원 지역구인 노원갑은 민주당 예비후보가 6명이나 지원했지만 정 전 의원 측 추천 인사가 전략공천을 받아놓은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도봉갑은 지난해 타계한 김근태 상임고문의 부인 인재근씨가 전략공천을 받아 출마하기로 결정된 곳이다. 인씨는 다음 주에 총선 출마를 선언한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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