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발전소 발전중지 사고 52차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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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부터 지난해 6월 말까지 고리 원자력발전소 1호기 등 원전 14곳에서 발전 중지 사고가 모두 52차례 있었던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이 가운데는 점검일 바로 다음날 고장난 사례도 있었다.

한나라당 김영춘(金榮春)의원은 4일 과학기술부 국감자료(감사원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자료는 "한국전력은 83년과 86년 월성 1호기의 전산기 프로그램 오류를 고치면서 같은 구조인 월성 2호기의 프로그램을 수정하지 않아 97년 7, 9월 전산기 고장으로 2호기의 발전이 정지됐다" 고 밝혔다.

한전은 또 97년 2월 고리 2호기에 대한 계획예방정비를 하면서 '증기발생기 주급수 조절 우회밸브' 를 점검한 결과 '이상없다' 고 확인했으나 점검 다음날 밸브가 동작 불량을 일으켜 15시간23분 동안 발전이 중단됐다.

원자력안전기술원도 95년 원전 1호기당 1천7백50명의 연인원을 투입, 정기검사를 하겠다고 승인받았으나 96년부터 98년까지 정작 투입한 인원은 평균 1백32명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이 때문에 98년 5월 고리 1호기의 증기발생기를 바꾸는 공사가 부실로 진행돼 콘크리트 상단 접속부 등에 0.5~0.9㎜ 크기의 균열이 30여곳 생겼다" 고 지적했다.

한전 관계자는 "기계 계통의 경미한 고장사고여서 안전성엔 문제가 없다" 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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