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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올림픽 뒤늦게 준비 박차

중앙일보

입력

고대 올림픽의 발상지 아테네가 108년만의 올림픽 개최를 위해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디미트리스 아브라모폴루스 아테네시장은 1일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으로부터 올림픽 깃발을 건네받고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한때 그리스의 대회 준비 소홀에 발끈했던 사마란치위원장은 "이제 아테네를 믿는다"면서 "과거 한때 시행착오를 보였지만 이제 제 궤도에 올라있다"고 신뢰감을 표했다.

발테르 트뢰거 독일 올림픽위원장은 "그들은 (어느 국민보다) 임기응변이 뛰어나다"고 추켜세우면서 차질 없는 대회준비를 당부했다.

아브라모폴루스 시장은 "대회준비가 제대로 안됐던 점은 인정한다"고 털어놓은 뒤 "우리를 믿어달라. 결코 역사적 소임을 등한히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스타스 시미티스 그리스총리는 준비가 불성실하다는 안팎의 비난이 쏟아지자 5월 파나지오티스 토모풀루스를 경질하고 지안나 안겔로풀루스-다스칼라키에게 아테네올림픽 조직위원회 지휘봉을 맡겼다.

지안나 조직위원장은 여장부답게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뒤 2004년 3월까지 예정된 주요시설물 완공을 올해 11월말까지 앞당겨줄 것을 요청하는 등 강력한 추진력을 보였다.

또 시드니에 130명의 대규모 인원을 파견해 대회 준비부터 진행, 폐막식까지 일일이 점검토록 하는 등 대회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회의적인 반응이 여전히 남아있다.

사마란치의 후계자로 지목되고 있는 자크 로게(벨기에) IOC 집행위원은 "아테네는 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한다"고 점잖게 타일렀다.

이는 아테네의 주요 경기장들이 3년전과 마찬가지로 30%이상 마무리공정을 남겨놓는 등 2004년 하계올림픽 유치권을 확보하고난 3년동안 가시적인 성과가 없기때문으로 분석된다.

올림픽 선수촌 공사는 아직 첫 삽도 뜨지 않아 회의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있다.

내년 국제공항이 문을 열지만 교통체증은 여전히 골치아픈 문제로 남아있고 한정된 숙박시설, 고질적인 대기오염, 테러위협 등은 아테네가 넘어야할 산으로 남아있다.(시드니=연합뉴스) 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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