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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네 번째 부인' 김옥, 지금은…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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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김옥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가 14일 김정일의 70회 생일(16일)을 앞두고 노동신문을 통해 132명의 김정일훈장 수훈자를 발표했다. 지난 3일 김정일훈장을 제정한 지 10여 일 만이다.

 이 명단은 김정은 체제를 이끌어갈 파워엘리트 그룹으로 해석된다. 수훈자는 빨치산 원로(이을설 인민군 원수 등 13명), 현역 권력 실세(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영림 내각 총리, 이영호 군 참모총장, 김영춘 인민무력부장 등 38명), 국가 원로와 당·정·군 전·현직 고위 간부(조경철 신임 군 보위사령관 등 81명) 등 세 축으로 나뉜다. 현재 북한을 이끄는 당·정·군 권력 실세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원로들을 포함해 나름대로 노·장·청을 안배한 것이다. 최근 김정은의 현지 수행 명단에 계속 빠져 신분 변화의 의혹을 낳았던 김경희 당 경공업부장은 사실상 2인자인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과 함께 김정일훈장을 받는 부부로 이름을 올렸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김옥 국방위 과장이다. 김정일의 네 번째 부인으로 서기실(비서실)의 책임자로 활동해온 김옥이 북한 매체에서 실명이 공개된 것은 처음이다. 아버지인 김효 당 재정경리부 부부장과 함께 첫 부녀 수훈자가 됐다.

김옥은 김정일 사망 직후 장의위원 명단에서도 빠져 ‘곁가지(김정은의 어머니 고영희가 아닌 후처) 치기’에 들어간 것이라든지, 김정일의 간호 문제로 문책을 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남동생 김균(46)이 김일성종합대학 제1 부총장(총장 직무대리) 발령을 받은 것으로 파악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는 분석이다.

 김영철 정찰총국장 등 대남테러 관련자, ‘핵개발 대부’로 불리는 서상국 김일성종합대 교수 등에게도 훈장을 수여했다. 이하일·김윤심 등 한때 해임시켰던 간부들도 수훈자에 포함됐다.

 반면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수훈자에서 제외됐다. 김정일은 1979년 김일성훈장의 첫 수여자였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장은 “자신은 겸손하게 빠지고 원로들을 먼저 배치한 것은 세대 간, 계층 간 안배를 통해 충성을 이끌어내려는 통치술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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