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인터넷 ADSL·위성·HDSL도 있네

중앙일보

입력

박상철(44.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씨는 큰 아들이 방에서 PC로 초고속인터넷을 쓰는 동안 거실에서 같은 인터넷선에 연결된 TV로 VOD(주문형 비디오) 를 본다.

박씨의 집에 연결된 초고속인터넷은 ADSL보다 속도가 2~3배 빠르다는 차세대 초고속인터넷 VDSL(very high bit-rate DSL) . 최고 26Mbps의 속도를 내며, 3대의 TV와 PC를 동시에 켜 놓고 각각 다른 동영상을 볼 수 있다.

현재 강남구 압구정동과 성북구 돈암동에서 1백가구를 대상으로 시범서비스 중이다.

문제점도 있다. 광케이블이 깔린 전화국에서 1.4㎞ 이상 떨어진 곳은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통신은 광케이블이 깔린 곳을 중심으로 올해중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서 상용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마케팅본부의 이건봉 과장은 "내년까지 50만명 정도의 가입자를 예상하고 있다" 고 말했다.

하나로통신도 강남구 도곡동 지역에서 50회선 규모로 VDSL 시범서비스를 시작했다. ADSL.케이블TV정도였던 초고속 인터넷의 종류가 VDSL.위성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GCT코리아는 11월부터 무궁화위성 3호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Ka밴드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한다.

Ka밴드(20~30㎓ 주파수대역) 는 현재 통신방송위성에서 사용중인 Ku밴드(12~14㎓) 나 C밴드(4~8㎓) 보다 주파수대역이 넓어 정보를 받거나(하향) , 올릴 때(상향) 모두 위성서비스가 가능하다. GCT코리아는 현재 경기도 용인에서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다.

이 회사 김학진 상무는 "일반 가입자는 위성 안테나와 연결된 랜(근거리통신망) 등을 통해 최소한 하향 2Mbps, 상향 5백12Kbps의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며 "요금은 월 3만원대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ADSL망이 구축되지 않은 지역의 아파트단지나 빌딩을 목표로 가입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애니셋도 11월부터 무궁화위성 3호의 Ka밴드 중계기를 이용한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대전시 전역과 충청지역 일부에서 한다.

GCT코리아와 다른 점은 정보를 내려받을 땐 위성을 이용하지만 보낼 땐 케이블망을 이용한다는 것. 따라서 당분간 케이블망이 깔린 지역만 서비스가 가능하다.

이 회사는 내년 하반기부터 쌍방향 위성을 이용한 초고속 인터넷서비스를 계획하고 있다.

Ka밴드는 아니지만 Ku밴드 대역을 이용한 위성 인터넷 서비스도 등장했다.

미래온라인은 지난달 4일부터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다. 하향은 위성을 이용하지만 상향은 전화망을 이용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한별텔레콤.아이비셋.한독커뮤니케이션 등도 한국통신과 위성 임대계약을 체결, 조만간 서비스를 할 계획이다.

한편 ㈜스피드로 등 사이버아파트 구축업체들은 ''H-DSL(하이퍼-DSL) 방식'' 이라고 불리는 홈PNA 방식으로 아파트를 대상으로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에 나서고 있다.

정보를 내보낼 때와 받을 때의 속도가 같으며, 이용요금이 싸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스피드로의 경우 지방 가입자가 많다.

◇ 어떤 서비스를 고를까〓상품이 다양해진 만큼 선택의 폭도 넓어졌다.

업체마다 ''최대 속도'' 를 낸다고 주장하는 만큼 보장 속도가 얼마인지 정확히 알아보도록 한다. 또 시설비.장비비와 이용료 이외에 숨어있는 추가비용이 없는지 꼼꼼히 따져 가입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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