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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른 기름값 … 하이브리드 카 경쟁 ‘내일은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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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올 상반기 국내 하이브리드카 시장에서 경쟁을 시작한 도요타의 뉴 캠리 하이브리드(왼쪽 위)와 현대차의 쏘나타 하이브리드 스마트(왼쪽 아래). 올봄 선보일 BMW의 액티브 하이브리드5(큰 사진)는 BMW 5 시리즈를 기반으로 한다.

‘연비’를 앞세운 하이브리드카 경쟁이 뜨겁다. 하루가 무섭게 뛰고 있는 기름값(12일 현재 전국 평균 휘발유값 L당 1982.72원)이 그 열기에 부채질을 하는 중이다.

 이 대결은 국적을 불문한다. 도요타가 지난달 18일 대대적인 ‘뉴 캠리 하이브리드’ 시승회를 시작으로 경쟁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선보였던 현대자동차는 이달 초 가격을 150만원 정도 내린 스마트 모델을 출시했다. 8일에는 미국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포드가 ‘퓨전 하이브리드’를 들여왔고, 도요타가 21일 하이브리드카의 대명사격인 ‘프리우스’의 새 모델 3종을 추가로 발표한다. 독일 브랜드인 BMW는 이르면 다음 달 5시리즈의 하이브리드 버전인 ‘액티브 하이브리드5’를 국내에 선보인다.

 좋은 연비와 친환경이라는 공통점을 제외하면 브랜드별 특징은 확연하다. 뉴 캠리와 프리우스는 일본차 특유의 정숙함을 기반으로 한다. 시동을 켰을 때도, 속도를 높일 때도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프리우스(배기량 1800cc)와 뉴 캠리(2494cc)는 연비가 L당 각각 29.2㎞, 23.6㎞로 배기량을 감안하면 메이커 중 월등하다. 이병진 도요타코리아 부장은 “가솔린 모델도 동시에 출시했는데, 하이브리드 모델 계약자가 40% 정도”라고 소개했다. 12일 현재 하이브리드 모델 계약대수는 약 600대라고 한다. 도요타 하이브리드카가 인기를 얻자 현대차는 가격과 서비스로 승부수를 띄웠다. 3000만원이 넘던 차 가격을 2800만원대로 낮췄다. 또 차를 사고 난 뒤 30일 이내 만족하지 못하면 다른 차량으로 교환해주는 ‘차종 교환 프로그램’, 구입 후 1년 이내 사고 발생 시 새 차로 교환해주는 ‘신차 교환 프로그램’ 등을 내세우고 있다.

 시장의 복병은 BMW의 액티브 하이브리드5다. 지난해 국내에서 5700대 넘게 팔리며 수입차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5시리즈의 혈통을 담고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까지는 배터리의 힘만으로 달릴 수 있다. 이 때문에 뉴 캠리 하이브리드처럼 소음이 거의 없이 출발과 저속 주행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정지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5.9초밖에 걸리지 않고 속도를 높여갈수록 BMW 특유의 엔진음과 진동, 핸들링을 경험할 수 있다. 최고 출력이 340마력이다. 이 차 개발에 참여한 알프레드 딕 매너저는 “개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시한 건 BMW가 내세우는 ‘운전하는 즐거움’을 감소시키지 않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하이브리드 카(Hybrid Car)

휘발유·경유 등을 사용하는 엔진과 배터리로 움직이는 모터를 둘 다 갖춘 형태의 자동차. 이 때문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고, 같은 양의 휘발유나 경유로도 더 멀리 달릴 수 있다. 시동을 걸고 나서 전기모터의 힘만으로 저속주행이 가능한 ‘풀(Full) 하이브리드’와 시동 후 엔진과 전기모터가 동시에 가동되는 ‘마일드(Mild) 하이드리드’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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