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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공항·호텔 …인프라 건설에만 562조원 투입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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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축구와 2016년 여름올림픽 등 지구촌 양대 스포츠 행사를 연달아 개최한다. 이 중 하나만 유치해도 엄청난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할 만한 ‘황금알을 낳는 거위’들이다. 지금껏 월드컵과 여름올림픽을 잇따라 개최한 나라는 이 나라가 처음이다. 국력과 국가 위상을 키울 절호의 기회를 앞둔 브라질은 경기장과 공항·호텔·수력발전소 등 인프라 건설을 위해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인 엔지니어나 건설 관련 전문인력이 대거 필요한 상황이다.

10일 코트라 상파울루 무역관(관장 유재원)에 따르면 2010년 브라질 건설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1% 증가한 1524억 헤알(약 100조원)로 사상 처음 두 자릿수 대비율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천문학적 시설투자가 이뤄지는 덕택에 경기 진작과 소득 증대 효과가 커 주택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양대 스포츠 이벤트를 앞두고 각종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가 건설경기를 부추기고 있다. 한꺼번에 수요가 몰리면서 건설 인력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상파울루 건설조합(Sinduscon-SP)에 따르면, 브라질 건설업체 대부분이 구인난에 처해 있다. 단시일에 양질의 인력을 키우기 어렵기 때문에 외국인 인력 수혈이 시급하다.

건설 인력 부족으로 월드컵 대회를 제대로 치를 수 있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브라질국가산업연맹(CNI)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건설 인력이 대거 부족해 2014년 월드컵 시설 공사가 늦어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CNI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411개 기업의 71%가 인력 부족과 지나치게 높은 인건비 때문에 월드컵 인프라 건설에 지장을 받는다고 답했다.

현재 브라질에는 약 300만 명의 건설 인력이 있다. 건설산업은 브라질 국내총생산(GDP)의 5%를 차지한다. 특히 상파울루 주의 경우, 건설산업이 주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30%를 차지할 정도다. 브라질 내 건설인력은 5년 전의 약 2배로 급증했지만 늘어나는 건설수요에 비해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 브라질 정부는 월드컵과 여름올림픽 관련 인프라 건설에 2014년까지 5000억 달러(약 562조원)의 예산을 책정해 놓았다. 이는 포르투갈 1년 GDP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브라질은 지구촌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대중국 상품수출 호조와 내수 확대로 지난 10년 동안 거의 매년 4% 이상의 경제성장을 해 왔다. 브라질 국책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추세대로라면 브라질은 2020년께 110만 명의 엔지니어가 필요하다. 이는 현재 브라질 내 엔지니어의 두 배 수준이다.

박경덕 기자 polee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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