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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레슬링] 심권호 "두체급 그랜드슬램"의 의미

중앙일보

입력

26일 한국에 다섯번째 금메달을 안겨준 심권호(28. 주택공사)
는 대표적인 경량급 레슬러다.

심권호의 금메달은 예상보다 적은 메달로 근심이 가득한 선수단에 희망을 준 동시에 개인으로서는 최고의 영광인 두체급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는 의미를 담고있다.

레슬링에서 그랜드슬램은 한 체급에서 아시아선수권, 아시아게임, 세계선수권, 올림픽을 우승한 선수만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이다. 심권호는 한번도 어려운 그랜드슬램을 두 번이나 달성한 것이다.

5살 때 태권도로 처음 운동에 입문한 심권호는 문원중학교 1학년 때 처음 레슬링을 시작했다. 동년배에 비해 뛰어난 힘과 스피드를 가지고 있던 심권호는 실력이 일취월장하며 서울체고 3학년 때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48Kg급으로 레슬링을 시작한 심권호는 94년 아시안게임과 95년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아선수권대회, 96년 올림픽에서 우승하며 4대 메이저대회를 석권했다.

그러나 96년 애틀랜타 올림픽 후 국제레슬링연맹(FILA)
의 체급조정에 따라 48㎏급이 없어지자 97년부터는 54㎏급으로 출전했다. 갑작스러운 체급조정은 심권호에게도 쉽게 넘을 수 있는 벽은 아니었다.

심권호는 체급 조정 후 첫 대표 선발전에서 하태연(삼성생명)
에게 패하며 대표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와신상담끝에 심은 98년 대표로 선발됐고 발군의 시력을 보이며 세계선수권대회, 아시안게임, 그리고 99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잇따라 정상에 올랐다.

그리고 26일 올림픽마저 제패하면서 사상 최초로 두 체급에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대기록을 세웠다.

Joins 금현창 기자<lafirst@joins.com>

◆ 올림픽에 관한 자세한 정보는 조인스 스포츠에서(http://sports.joins.com/sydney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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