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평야 햅쌀 북한간다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 최대의 곡창지대인 호남평야서 수확한 햅쌀이 북한동포에게 전달된다.

전북 김제시 자원봉사단체협의회 (회장 金判權.59)
는 26일 '북한동포에 사랑의 지평선 쌀 보내기 운동' 을 벌여 20㎏짜리 7백여포를 모았다고 밝혔다.

지난 달 중순부터 전개한 이 운동에는 YMCA.새마을.모범운전자회 등 지역 37개 단체에서 3천여명의 회원들이 적게는 1㎏, 많게는 2백포의 쌀을 내놓았다.

자원봉사단체협의회는 오는 29일 국내서 가장 오래된 수리 (水利)
시설인 벽골제 광장에서 열리는 제2회 지평선 축제 개막식 때 쌀을 우리민족 서로돕기 운동본부에 기탁할 예정이다.

김제시는 개막행사 때 쌀 기증자들의 이름을 새긴 풍선 3천여개를 하늘에 띄우기로 했다.또 자원봉사단체회원들이 태극기와 한반도가 새겨진 깃발을 함께 들고 나와 '통일의 노래' 를 부르며 북한으로 가는 쌀을 전송한다.

김제시는 2만3천여㏊의 호남평야에서 연간 80㎏짜리 1백50여만 가마의 쌀을 생산해 '지평선' 이라는 공동브랜드로 출하하고 있다.

쌀 2백포를 낸 김길성 (金吉成.59.김제시 황산면 용마리)
씨는 "정부.이웃 등에게 받은 도움을 조금이나마 갚는 심정으로 수확한 쌀의 일부를 내놓았다" 며 "북한의 식량난 완화와 남북통일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고 말했다.

장대석 기자 <dsj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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