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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학원 양대산맥… 사이버서도 한판승부!

중앙일보

입력

사이버 학원사업은 종로가 92년 ‘에드네트’를 설립하면서 한 발 앞서갔다. 하지만 올 초 대성이 ‘디지털 대성’을 설립, 종로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30년의 라이벌 경쟁은 사이버에서도 이어지게 됐다.

사이버 학원의 선두주자 이루넷

입시 학원가의 양대 산맥인 종로학원과 대성학원이 나란히 사이버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른바 인터넷 교육사업은 콘텐츠와 오프라인 기반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어 종로와 대성의 진출은 국내 사이버 교육시장의 판도를 뒤바꿔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종로와 대성이 추진하는 사이버 학원사업은 1대1 학습이 가능해 사이버 세계에 과외 선생님을 둔 것이나 다름없다. 이에 따라 무엇보다 사교육비 절감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종로학원은 자회사인 이루넷(http://www.iroo.net)을 통해 사이버 학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창업자인 전경진 회장의 둘째 아들 전해승씨가 사령탑. 지난 92년 ‘에드네트’라는 이름으로 창업된 이루넷은 디지털 대성보다 한 발 앞서 사이버 학원사업에 뛰어들었다. 최근에는 코스닥 등록(현재 시가총액 1천5백억원)에도 성공했다.

중고생 대상의 ‘종로 엠스쿨’ 학원과 초등학생 대상의 ‘에드네트’ 학원을 프랜차이즈로 운영하고 있다. 성인 대상 외국어 전문학원인 ‘리케이온’ 어학원도 직영하고 있다.

지난 해 말 기준으로 1천2백27개의 에드네트 학원과 약 18만명의 에드네트 회원, 1백4개의 종로 엠스쿨 대형학원과 약 3만명의 종로엠스쿨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6월부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전과목에 걸쳐 인터넷 교육 시범 서비스를 개시했다. 11월부터는 정식 상용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사이버 학원이지만 오프라인의 종로학원처럼 시험을 치러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즉, 수학 및 영어에서 80점 이상을 받아야 사이버 입학이 가능하다.

학습 주제별로 공부방, 숙제 도우미, 학습사전, 수행평가, 영재교육, 경시대회, 논술, 한자 교실, 테마영어, 추천도서, 퀴즈/퍼즐, 학교시험자료실 등의 메뉴로 구성됐다. 이밖에도 브리태니커 학습백과사전, 다양한 Q&A 및 FAQ, 학교시험자료실 및 숙제 도우미, 공부방법에 대한 안내와 함께 추천도서 소개, 수행평가를 통한 체험학습 및 경시대회 안내, 나만의 1대1 맞춤 학습서비스, 온라인 담임교사제, 모의 수학능력시험, 학력평가, 학업성취도평가 등 다양한 콘텐츠를 갖췄다.

또 97년부터 중고생 대상의 온오프라인 프랜차이즈사업인 ‘종로엠스쿨’을 펼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매출액 1백14억원(작년 동기대비 32% 증가), 경상이익 41억원(전년 동기대비 95% 증가)을 기록하는 우량한 재무구조를 자랑한다. 이와 같은 안정적인 재무구조에 힘입어 e학원사업, 무선인터넷 학습사업 및 온라인 교육 포털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루넷의 장점은 학습관리 프로세스. 이 회사는 전국의 학원을 인터넷으로 네트워크화 하여 전국 단위의 평가 및 관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는 전국에 산재한 가맹학원에서 각각의 원생에게 차별화된 맞춤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하기 위한 것. 최근에는 삼성전자와 무선인터넷 교육사업에 관한 업무제휴를 맺고 10월부터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 서비스가 실시되면 삼성전자가 생산하는 전용 무선단말기를 이용, 질의 응답이 가능하다.

이루넷은 전국의 학원을 e-학원 포털로 통합하여 전국 단위의 온라인 마케팅 활동도 더욱 강화시켜나갈 계획이다. 이루넷은 이러한 신규 사업들이 본궤도에 오르는 2003년경에는 매출 7백40억원, 경상이익 4백50억원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한다.

급부상하고 있는 디지털 대성

삼성물산 출신의 최진영 사장이 지휘하는 디지털 대성(http://www.ds.co.kr)은 국내 입시명문 대성학원의 콘텐츠를 바탕으로 지난 3월 11일에 설립됐다. 디지털 대성의 최사장은 삼성물산 재직 중 업무 이외 시간을 활용해 참여한 밀림닷컴(http://www.millim.com)을 우리 나라의 대표적인 언더그라운드 음악 포털로 키워내는 수완을 발휘하기도 했다.

디지털 대성은 오프라인 콘텐츠(학습지)분야에서는 오히려 종로학원을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만큼 막강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디지털 대성은 강의, 테스트, 적성검사, 상담, 입시정보 등의 콘텐츠를 인터넷을 통해 고등학생 및 수험생들에게 전달함은 물론 모의고사를 통해 수험생 개개인의 수준을 분석하여 최적화된 콘텐츠 맞춤 서비스를 제공, 이루넷의 아성을 무너뜨린다는 전략이다. 최근 들어 자사 사이트에서 실시한 논술 및 일반 모의고사에 무려 25만명이 한꺼번에 응시하기도 했다.

또 ‘e스터디 D-100’이라는 온오프라인 교재(15만원, 20권)를 발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교재는 e-테스트(Test), e-라이팅(Writing), e-강의(Lecture)를 포괄하는 1대1 수능 최종마무리 학습 패키지. 수능을 앞두고 1백일 동안 총정리할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틀리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문제의 경우 디지털 대성 사이트 강사로부터 즉석에서 풀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이와 함께 3백 여명의 일선교사의 자문을 받아 온오프라인 기반의 프랜차이즈 사업인‘대성N스쿨’을 추진하고 있다. 모든 교재와 시험을 온 오프라인에서 병행, 궁극적으로 전국 프랜차이즈 학원 및 학생들간 거대한 교육 커뮤니티를 구성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밖에도 최신 입시 및 수능정보, 대학별 논술 기출문제 및 모범 답안도 제공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면접예상 문제 및 면접방법, 배치기준표, 이영덕 코너 및 Q&A를 통한 입시 상담, 전국 대학별 주요 학과의 가상 투자 공간(http://www.collegeDAQ.com), 주요 학과별 입시 요강 및 학과 정보 제공, 학과별 선호도 조사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디지털 대성이 입시분야에서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듣는 것은 이러한 콘텐츠 때문이다. 가장 활성화 되고 있는 온라인 수능 모의고사 부분에서는 인터넷상에서 수능 모의고사 실시, 문제별 동화상 강의도 아울러 제공한다. 또 실시간 채점 및 배치기준표를 제공한다.

디지털 대성의 최사장은 “통일된 전산 매뉴얼에 의한 온라인 시스템에 의해 모든 가맹학원을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것은 다른 사이버 학원들이 쉽게 따라올 수 없는 노하우”라며 “빠른 시일 내에 종로의 이루넷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우리 나라 학원사업을 주도해온 양대 산맥인 종로와 대성. 이 두 학원은 사이버 교육 사업분야에서도 치열한 자존심 경쟁을 거치며 위치를 굳혀나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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