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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다카하시 첫 일본인 월계관

중앙일보

입력

일본의 다카하시 나오코(28)가 올림픽 신기록을 세우면서 여자 마라톤에서 우승했다.

일본이 남녀 통틀어 올림픽 마라톤에서 우승한 것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일본 국적으로 출전한 손기정 이후 처음이다.

다카하시는 24일 노스 시드니에서 메인 스타디움에 이르는 42.195㎞ 풀코스에서 벌어진 여자 마라톤에서 2시간23분14초로 골인, 조안 베노이트(미국)가 84년 LA 올림픽때 세운 올림픽 기록(2시간24분52초)을 16년 만에 깼다.

2위 리디아 시몬(루마니아.2시간23분22초)과 3위 조이스 쳅춤바(케냐.2시간24분45초)까지 모두 올림픽 신기록이었다.

이에 따라 마라톤 코스가 오르막과 내리막이 계속되는 등 매우 어려워 기록보다는 순위, 스피드보다는 지구력 싸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완전히 빗나가 다음달 1일 남자 마라톤에 출전하는 한국팀의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다카하시는 33㎞ 지점까지 시몬과 함께 달리다가 오르막이 시작되면서 스퍼트, 시몬을 따돌리고 독주한 끝에 금메달을 차지했다.

시몬은 스타디움이 보이는 올림픽파크에 들어오자 추격전을 시작, 거리를 좁혔으나 8초 뒤졌다.

다카하시는 98년 방콕아시안게임 때 2시간21분47초로 역대 여자 마라톤 5위의 기록을 세우면서 우승한데 이어 지난 3월 나고야마라톤에서는 올시즌 최고기록인 2시간22분19초로 1위를 차지, 올림픽 제패를 예고했다.

다카하시는 끝까지 지친 기색없이 페이스를 유지했으며, 골인 후 일장기를 들고 스타디움을 한바퀴 돌며 기쁨을 만끽했다.

일본 여자마라톤은 아리모리 유코가 92년 바르셀로나 은메달과 96년 애틀랜타 동메달을 딴 데 이어 다카하시가 금메달을 획득함으로써 3회 연속 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북한의 함봉실(2시간27분7초)은 8위로 골인해 가능성을 비췄으며, 김창옥은 2시간35분32초로 28위에 그쳤다.

한국의 오미자(익산시청)는 2시간38분42초의 저조한 기록으로 34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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